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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19) 그해 겨울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19) 그해 겨울
  • 구수영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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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환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그해 겨울

                  내 나이 9살,
    화초가 아닌 잡초란 것을 알게 한
                  울 엄니 18번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재"

                    _ 윤기환
 

윤기환 시인
▲ 윤기환 시인 @뉴스라인제주

 <윤기환 시인>

 

경남 사천 출생
시사모. 한국디카시모임 회원 
사단법인 [문학愛] 시 부문 등단
사단법인 [문학愛] 디카시 부문 등단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밑동만 남은 나무를 보면 미국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납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다들 한 번쯤 읽어보셨을
겁니다.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지요 소년은 날마다 나무에게 와서 놀기도 하고 열매도 먹고 그늘에서 쉬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무는 가진 것이 열매밖에 없으니 팔아서 돈으로 쓰라고 하지요 다시 세월이 지난 후
소년은 나무에게 옵니다 나무는 예전처럼 자기를 이용해 즐겁게 놀라고 하지만 소년은 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가지를 내줍니다
나뭇가지로 집을 지어 떠난 소년은 또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돌아와 이번에는 배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나무는 이번에도 자기를 베어 배를 만들라고 합니다.
세월이 흐른 후 소년은 노인이 되어 돌아오지요 
노인이 된 소년에게 나무는 말합니다

"미안해 무언가 네게 주고 싶은데 내게 남은 것은 늙어버린 나무 밑동밖에 없단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밑동에 앉아 쉬고 있는 노인의 그림이 있고 그 옆에는 이렇게 쓰여 있지요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오늘 디카시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아낌없이 다 내놓고 이제 죽어가고 있는 나무 한그루 
밑동 한편에 새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인은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해 냅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재" 

학교나 책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살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어머니의 어머니가 전해 준 삶의 지혜들, 
그 지혜는 우리가 어렵고 흔들릴 때마다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그늘이 되어 쉴 자리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제 아버지는 종종 그랬습니다 

"고구마밭에 감자가 있으면 감자가 잡초고 
감자밭에 고구마가 있으면 고구마가 잡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이야기가 생각나는지요.

[글, 구수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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