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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91)농민을 울리지 마라
[현태식칼럼](191)농민을 울리지 마라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4.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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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1960년대 초에는 땅 있는 사람은 밀감나무를 심어 부자의 꿈을 키우는 것이 제주사람의 희망이고 1960년대 중반부터 밀감을 재배한 사람은 동네부자가 되어있었다. 밀감나무는 황금나무라는 애칭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잡목이 우거진 임야를 밀감나무 우거진 임야로 바꾸어놓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임야를 밀감밭으로 바꾸고 열심히 노력하여 가을에 대량의 밀감을 수확하면 저장고가 있어야 잘 저장해서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임야에는 저장고나 관리사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노지에 밀감을 쌓아야 하고 관리사가 있어야 휴식도 취하고 때로는 밤을 새워 뒷날 작업능률을 올릴 것인데 관리사가 없으니 원거리를 나들어야 했다. 그로 인해서 쌓아놓은 밀감을 지킬 수 없어 도둑맞는 사고가 빈발하였다.

밀감밭 주인들은 지목 변경을 허가해 달라고 시청에 민원을 접수시켜도 안된다는 답변만 듣고 있었다. 밀감밭 주인들이 애로사항을 의회로 가지고 왔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 소득도 없는 잡목 우거진 임야를 수확을 내는 밀감밭으로 만들었으면 잘 했다고 격려하고 얼른 지목 변경을 해주어서 농민이 경제활동을 장려하여야 농촌이 살기좋은 곳이 되고, 소득이 있으면 지방세 국세도 납세하게 되어 지방도 국가도 좋아질 터인데 왜 이러나 참 이해가 안되었다. 그래서 시청특작계로 찾아가 물어보았더니 임야가 밀감밭으로 변형된 필지수도 면적도 데이터가 없고 성과수와 어린 나무가 어떻게 분포되었는지 파악된 것이 전연 없었다. 다만 지목변경은 불가하다는 대답이었다. 허가 주무관청이 어디냐고 했더니 도지사 소관이라고 하였다.

나는 신구범 지사를 찾아가 밀감농부의 애로사항을 말씀드리고 지목변경을 해서 관리사 저장고를 짓도록 해야 수확한 밀감을 질이 떨어지지 않게 저장하고 관리사가 있어야 도둑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신 지사는 해결해 주겠다고 답변을 하였다. 일주일쯤 후에 모두 해결했노라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장기간 고통받던 밀감생산자의 애로를 해결하였다. 밀감생산자들은 저장고를 지어 밀감도 저장하고 농기구, 농약도 보관하고 관리사를 지어 거기 살면서 도둑도 방지하고 일도 능률을 올리고 있다.

의회 의원이 되니 민원을 가지고 어디든 가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당위성과 명분이 있어 나는 의원이 된 것을 잘한 것으로 생각했다. 민원이 해결될 때 마다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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