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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18)60억원 잉여금을 지역별로 배당
[현태식칼럼](118)60억원 잉여금을 지역별로 배당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6.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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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는 제주시협의회 대표 대의원으로 서울을 드나들었다. 전국회의에는 300여명이 모여 회의를 한다. 한번은 중앙회가 사업실적을 올려 20억 이익을 발생시키고 계리사가 철저히 회계검사를 하여 과다 납부한 세금을 40억원 돌려받게 되니 이 돈까지 합쳐 60여억원 잉여금이 생긴 것이다.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의제가 되어 의견이 백출하고 있었다. 어떤 분은 새마을금고 관광대학을 설립하자, 또 한쪽에서는 장학재단을 만들자, 투자회사를 만들자고 하는데 발언자 대부분이 서울 사람이다.

서울에서야 이런 것 만들면 나쁠 것 없지만 궁벽한 변방사람이야 중앙에서 사업을 벌이면 날로 커지는 비용부담 비율만 커지지 혜택이란 쥐꼬리만 하다. 가령 장학금을 준다 해도 기금은 우리 돈으로 조성한 것인데 중앙에서 큰 시혜나 베푸는 듯이 생색을 다 낸다. 거기에다 정직하게 발생한 과실을 장학금을 주는 것도 아니다. 비용 명목으로 차 떼고 포 떼는 것이 관행 아닌가. 관광대학을 만들었다면 전국의 금고는 지금쯤 관광대학 시설 운영비 분담에 큰 곤욕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

시골서 간 대의원들은 속앓이만 하지 당차게 발언권을 얻는 자가 없다. 눈치보다가 나라도 나서야겠다. 너무 늦어 한 쪽으로 결정이 선포되면 발언 타이밍을 놓쳐 후회막급이 된다고 생각하여 손을 들고 발언 신청을 하고 허락을 받았다. “저는 제주시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 현태식입니다. 집행부에서 애써 이익을 발생시킨데 대하여 감사하며 노고에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60억원의 이익은 전국 3천6백여개의 금고에서 출자하고, 지불준비금 중 일부를 예치한 것을 자본으로 하여 발생한 이익입니다. 따라서 그 과실은 시골 금고도 배당받을 권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모든 권리가 중앙에만 집중되면 중앙은 비대증에 허덕이고, 시골은 영양실조에 걸려 균형이 깨집니다. 때문에 나는 전국 금고의 출자비율에 의하여 배분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합니다”고 하였더니 지금까지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이사장들이 찬성이요 하는 소리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가부 찬반 토론도 필요가 없었다. 의장은 배분할 것을 선포하였다.

그래서 금고마다 출자비례로 배당을 받은 것이다. 나는 늘 중앙에서 인기가 없어도 지역금고가 잘돼야 전국이 고루 좋아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 그것에 맞춰 발언하고 창의적 의견을 개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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