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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류현진의 280억원으로 본 한국야구 위상
[프로야구]류현진의 280억원으로 본 한국야구 위상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11.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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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박이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류현진(25) 한 명을 위해 적어낸 금액이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이다. 달라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선수 중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꾀한 이는 4명이다. 결과는 모두 실패.

스타트는 1998년 '야생마' 이상훈이 끊었다. 이상훈은 1997년 10승6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찍은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이상훈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60만 달러(약 6억5000만원)를 제의받은 뒤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2년에는 진필중(당시 두산)과 임창용(당시 삼성)이 나란히 포스팅에 참가했다. 하지만 진필중은 2만5000달러(약 2700만원), 임창용은 65만 달러(약 7억원)에 그쳤다. 두산과 삼성은 당연히 이적을 불허했다.

2009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최향남은 101달러(약 11만원)에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최향남의 101달러는 롯데와 결별을 앞둔 상황에서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

최향남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모두 당대 최고로 불리던 이들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길 꺼려했다. 검증되지 않은 리그에 도박을 걸 팀은 없었다.

10여년의 걸친 설움은 10일 류현진의 280억원으로 한 방에 끝났다. 비록 11년 전이긴 하지만 류현진의 입찰액은 스즈키 이치로(당시 입찰액 1300만 달러)보다 1200만 달러 이상 많다. 아시아 전체로 따져도 4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류현진의 기대 밖 대박은 숱한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한국 야구의 선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섰다. 두 대회 모두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였다.

류현진은 MLB 사무국이 단독 협상권을 따낸 구단을 공식 발표하면 30일 간 연봉 조율에 나선다. 이미 포스팅시스템으로 진가를 입증한데다 본인의 미국행 의지가 강해 계약은 무난히 체결될 전망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류현진의 미국 진출 과정은 대박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발 왼손 에이스의 위상을 뽐낼 일만 남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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