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9 22:08 (월)
제주찾은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 앞에서, 도당은 ‘자중지란’에 싸움구경만
제주찾은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 앞에서, 도당은 ‘자중지란’에 싸움구경만
  • 양대영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3.11.14 15:4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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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 14일 오전 제주도당 당사에서 당원 간담회
허용진 도당위원장 공개발언 길어지자 당원 간 고성·항의 이어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를 찾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아침 제주로 내려와 오전 9시께 제주4.3 평화공원에 들러 4.3영령들에게 참배를 한 뒤, 오전 10시부터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가 예정시간보다 10분 먼저 진행되고 허용진 도당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너무 길어지자 이를 참다못한 한 당원이 불만을 터트리면서 서로 고성이 오고가는 난장판으로 변질됐다. 간담회는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이에 간담회는 서둘러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제주가 정치적 험지라고 하지만 20년, 24년간 국회의원 한 석도 얻지 못한 불모지”라고 말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힘이 부치면 중앙당이 조금이라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40년 이상 당을 지켜 온 분들조차도 여태껏 단 한 번도 도움을 받아 본 기억이 없다”면서 “그 총선이나 대선 때 한 표라도 더 받을 수 있게 노력했지만 중앙당의 제주를 향한 관심은 딱 거기까지였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관광청 신설 공약으로 가슴에 울림을 받았지만 공염불이 된 지금이 현 주소”라며 “인요한 위원장이 ‘한강의 기적’을 말했지만 이미 떠난지 오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기적을 이루려면 제주에서 1석이라도 얻어야만 가능한 것이나 매번 공천할 때 위에서 다 내려오기만 했다”고 중앙당을 향해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허 위원장은 “제주 당원에겐 한이 맺혀 있다. 그래서 이번엔 제주에 비례대표 하나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현 대표가 약속까지 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당헌당규에 제주 비례대표를 못박아달라”고 읍소했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대로 영남 스타 정치인들이 서울로 가는 것에 100% 찬성한다”며 “그러면 스타 장관(원희룡 장관)이 고향 제주를 위해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인요한 위원장의 모두발언과 이젬마 혁신위원의 발언이 있고 난 후에 마이크를 들었는데, 그간 중앙당에 쌓인 게 많았는지 혼자서만 무려 10여분 가까이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허 위원장이 하나만 더 얘기하겠다고 발언을 계속 이어가려하자, 이를 계속 듣고 있던 한 당원이 “그 내용들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허 위원장이 “이건 회의가 아니”라며 발언을 계속 이어가려 하자 자신을 전 고문이라고 밝힌 당원은 “내가 전두환 정권 때부터 43년을 당원으로 지냈어. 근데 자기네들끼리 대의원 만들어서 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다 나눠먹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라고 하는 거잖아”라면서 “싸움 붙이러 온 게 아니다. 20년 동안 국회의원 한 명 없는게 누구 책임이야”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장에 있던 다른 당원들이 “지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지 않나. 무슨 행패 부리러 오신거냐”며 짜증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한 당원은 “고문님, 젊은 사람들도 좀 생각하고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지금 다 언론에 녹화되고 있는데 자중하시라”며 “여기 뭐하러 온거야. 혁신하러 왔다면서 이게 뭐냐. 맨날 이런식이야.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등의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간담회 현장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날 사회를 맡은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자, 이번엔 허용진 위원장이 발끈했다.

허 위원장은 “혁신하겠다면서 그럴거면 여기 왜 내려온거냐"며 "누군 성질낼 줄 모르나. 못 참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인요한 위원장은 “보다 센 발언들은 문 닫고 하자”면서 “언론이 다 보고 있는데 이렇게 싸우면 안 된다. 문 닫아놓고 소리 지르고 싸워도 상관없다”며 자중을 호소했다.

결국,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와 제주도당 간의 간담회는 4명(인요한, 이젬마, 허용진, 김영진)의 발언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혁신위에 바라는 사항을 차분하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려면 대선 때 약속한 관광청 신설을 이행할 수 있도록 혁신위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총선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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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23-11-15 10:35:26
도당위원장이 정신줄 놓았네요... 짜벅박수는 뭐..ㅋㅋㅋ

도민 2023-11-14 23:36:10
그담은 어떻되수가? 흥미진진 하네

열성당원 2023-11-14 17:11:16
앞으로 이렇게 관심받기 위해 소란 피울거면, 이런자리 만들지마세요.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도민 2023-11-14 17:06:59
당 상임 고문들은 무사 안블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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