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9 14:17 (월)
선흘2리 주민들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즉각 중단하라”
선흘2리 주민들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즉각 중단하라”
  • 양대영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9.03.2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 파괴 안돼...공청회 실시”
선인분교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와 동물 학대 안돼”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선흘 2리 마을 주민과 선인분교 학부모 및 학생들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우리 선흘2리 주민들은 아픈 역사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상부상조하며 힘겹게 마을을 지켜왔다”며 “다행히 우리들의 노력은 2007년 거문오름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루어내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자부심은 금새 무너지고 말았다. 중산간의 난개발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조차 비켜가지 않았다”고 꼬짐었다

이어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이제 사기업 대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제주동물파크사업을 추진해 선흘2리 주민들의 삶과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청과 도지사는 주민보다는 오히려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 편에 서서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선흘2리 주민들은 세계자연유산마을이라는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주민을 무시하고 진행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선흘2리 주민들은 “대명이 시행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은 그 시작부터 언론과 도의회의 질타를 받아왔다.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대명 측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의 돈벌이를 지원해 오고 있다”며 “이에 선흘2리 주민들은 여러차례 제주도에 여러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승인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답변조차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심각성을 인지한 제주도의회는 2019년 행정사무조사 대상의 하나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선정하고 행정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한 상태”라며 “제주도의회는 주민과 언론이 제기한 세간의 의혹들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하게 조사하라. 또한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 결과가 나오고, 주민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 될 때까지 진행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제주도와 원 도지사는 환경영향평가 및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하며 제주도는 대명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승인을 신청한 시점에서도 당사자인 선흘2리 주민들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며 “언론을 통해 상황을 인지한 마을은 뒤늦게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제주도청은 이를 무시하거나 수박겉핥기식의 보나마나한 자료만을 던져주었다”고 지적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이에 주민들은 묻고 싶다. 제주도청과 원희룡 도지사는 무엇이 두려운가? 숨기려는 자는 제발이 저린 자다. 자신이 있다면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포함해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 및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를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라”며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공무원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승인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당사자인 마을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며 “주민을 무시하는 제주도의 행태에 주민들은 분노를 표한다.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승인절차를 즉각 중단한 후, 철저히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당사자인 주민, 전문가, 언론 앞에서 공개적인 공청회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선흘2리 주민들은 언론, 난개발을 우려하는 제주도민,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종교계와 연대하여 끝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선인분교 학부모 및 학생들은 “선인분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가 위치하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곶자왈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마을”이라며 “이곳에서 선인분교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마음이 따뜻한 마을 어른들의 사랑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서야 대기업 대명이 제주동물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제주 최초로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게다가 제주도 또한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녕보다는 사기업의 돈벌이를 적극 옹호하는 모습에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모들이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섰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코 앞에 동물원을 건설하기 위한 승인과정을 즉각 중단해 달라”며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서는 그곳에 반생태적 동물원을 허용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즉각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열대지방의 동물들이 잡혀와 고통 당하고 있는 살풍경이 아니라,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제주다운 자연환경”이라며 “아울러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대명의 돈벌이를 비호하고, 중산간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제주도청 투자유치과 및 제주도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며, 제2의 비자림로, 제2의 예례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석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아이들의 교육권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헌법적 권리가 있다”며 “또한 제주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위해 노력해 왔고, 선인분교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을 믿고 먼 제주도로 이주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런데 학교 코 앞에 맹수 사파리가 들어서게 된다고 하는데 수 십 마리 맹수의 울음소리, 악취, 맹수탈출에 대한 두려움, 동물전염병으로 인한 위험성이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을 침해할 것이 뻔하다”며 “이석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발벗고 나서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대명은 열대동물을 학대하는 사파리 사업 당장 철회하라”며 “해발 300미터 이상의 중산간에 위치한 선흘2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로 고립되며 우리나라 평균에 두배에 이르는 2600mm의 강수량과 잦은 안개로 운전조차 힘든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면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코뿔소 등은 일년 내내 덥고, 건기가 긴 열대 사바나 기후에서 자라는 동물들인데 이런 동물들을 살던 곳에서 사냥해 잡아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이자,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돌고래 제돌이도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사자, 기린, 코끼리는 아프리카 열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하고, 선인분교 아이들은 선흘2리의 곶자왈에서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대기업 대명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제주 최초로 맹수를 도입한 기업,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라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낙인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