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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담양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포토에세이] 담양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 이연옥 사진여행가
  • news@nagiza.com
  • 승인 2011.09.09 0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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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오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백일홍이 예쁜 담양의 명옥헌 원림이 바로 그곳입니다.

네비에 명옥헌 원림을 치고 가는 7월의 마지막 날...

▲ 담양 명옥헌 원림 ⓒ20110731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이연옥

서울에는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만 전라도 지방에서는 비 한방울 오지 않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날씨를 보여주는 보기드문 날이었습니다.
담양 IC를 빠져나와 조금 달리자 가로수가 모두 배롱나무인것을 보니 명옥헌 원림 가까이 온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키큰 나무가 있는 원림이 있는 곳엔 명옥헌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을 제지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몇해전에도 와 보았지만 그때와 달라진것이 바로 없던 주차장이 생겼고 그곳에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만난 삼각대를 든 사진가들께 물어보니 명옥헌 배롱나무꽃이 그동안 보아온것중 가장 아름답다는 말들을 했습니다.
과연... 원림앞에 있는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게 보이는군요.

 
원림에는 네그루의 고목이 있습니다.
고목의 그루터기를 가까이 보면 신비함에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고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대단하지요

잠시 원림에서 사진 몇컷을 담은후 명옥헌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원림에서 270M 떨어져 있는 명옥헌의 모습입니다.
오느 동안에 길가에 피어있는 백일홍의 색이 다양하던데 이곳에 있는 꽃은 딱 한가지 색이더군요.
역시... 그 옛날에도 이렇게 단 하가지 색으로 정원을 꾸민 높은 안목에 머리가 숙여지는 순간입니다.

지난해 오려다가 못온게 한처럼 남아있었는데 명옥헌은 사진가들이 꼽는 명장소로 유명하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모를수도 있는 곳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때를 잘 맞추어 와본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잊지못할 것 입니다.

 

명옥헌(鳴玉軒)은,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574∼161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입니다.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옛 연못이 모두 원형이 아니라 네모 형태를 한 것은 세상이 네모지다고 여긴 선조들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계곡의 물을 받아 연못을 꾸미고 주변의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조상들의 소담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 하였다고 합니다.
소쇄원이 그러하듯이 이 명옥헌의 물소리도 구슬이 부딪쳐 나는 소리와 같다고 여겨, 명옥헌이라 한다고 합니다.
건물에는 명옥헌 계축이라는 현판과 더불어 삼고(三顧)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이 사진은 예전 사진입니다.)

 

그 어느해보다 배롱나무 꽃이 화사하여 눈이 호사를 합니다.
올 여름은 장맛비가 유난히 많이 온 해인데 이지방엔 생각보다는 비가 덜 온듯합니다.
제가 그렇게도 그리워 하던 곳이고 두번이나 와서는 배롱꽃을 보지 못하고 간걸 알기나하듯 가슴속에 두고두고 간직하리만치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인을 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배롱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꽃도 꽃이지만 남자들의 근육을 보는듯한 나무의 모습입니다.
마치 건강하고 강인한듯한 운동선수의 근육질을 보는듯한 나무의 결을 보세요.

멋집니다.
보아도 보아도...

전에왔을적에는 큰비가 온 후라 흐르는 물소리를 청명하게 들을수 있었는데 이번엔 잠시 소강상태일때라 그런지 물줄기는 소박했지만 또랑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정자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인공못에 배롱나무와 소나무로 숲길을 낸것이 참으로 멋스러워 보입니다.

못에 비친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맑은 연못에 비친 꽃들의 모습이 황홀하게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런지요.

이 아름다운 모습은 9월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시간이 될터이니 놓치지 마시고 명옥헌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명옥헌 원림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습니다. /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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