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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85)홍콩에서 해결책을 찾다
[현태식칼럼](185)홍콩에서 해결책을 찾다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3.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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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문제는 심각하나 푸는 방법은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였다. 공항을 옮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고 설사 옮긴다 해도 제주시민에게 덕될 일이 아니었다. 항공 교통이 제주인에게는 절대적 교통수단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공항을 멀리 이전하면 왕래거리가 멀어 시간적, 금전적 비용부담이 크고 관광시설 이용빈도도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공항 가까운 곳의 관광시설을 관광객이 이용하면 제주시의 관광시설 이용률이 떨어지고 관광객은 제주시를 통과할 뿐 머무르지 않으면 제주시 관광산업은 퇴보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좋은 아이디어는 없고 속이 탔다. 지역의 이익을 지켜내야 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할 의회가 문제를 앞에 놓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시협의회의 행사로 중국을 방문하였다. 특히 만주 연길지역에서 한국동포가 독립운동하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백두산 정상에서 한민족의 정기를 느끼며 천지에서 발원하여 압록강과 두만강을 이루는 신비를 보았으며 도문시에서 강건너 남양시에 사는 북한주민을 먼발치에서나마 직접 볼 수 있었다.

북한주민의 생활상을 도문시의 동포를 통해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북경의 천안문과 자금성도 보았다. 동양의 중심이며 천자로 자칭한 중국의 지배자가 머문 자금성은 한줄의 글로 표현하고 묘사할 수는 없다. 상해에서 임정의 집무를 보았던 건물을 찾아 현장관리인에게서 설명을 듣고 현장유지비로 쓰시도록 얼마를 희사하였다.

계림을 거쳐 홍콩에 이르렀다. 홍콩에서 저녁식사 후 홍콩에서는 높다는 언덕 위에서 홍콩야경을 보고 있었는데 불현듯 항공기가 소음을 내며 건물 사이로 내리고 건물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나는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왜 홍콩 공항은 국제공항이 분명할 것이고 그런데도 활주로에 근접해서 고층건물이 들어섰는가. 국제민간항공협정으로 건물의 고도를 제한하고 있고 민간항공기 이착륙하는 국제공항은 당연히 제한받는다면 공항 주변에 고층건물은 철거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하고 질문했더니 가이드도 박식한 사람이었으나 확실히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가이드가 다음날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홍콩은 도시국가이므로 예외지역이라하였다. 아뿔싸, 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구나 직감했다. 지금처럼 중국에 반환한 상태이면 홍콩의 근교에 공항을 건설할 수도 있지만 영국이 지배하고 있을 당시에는 면적이 매우 좁은 홍콩은 도시 가운데 공항이 건설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활주로가 바다로 뻗어있는것 같았다.

지형을 관찰해보니 홍콩은 평지고 바다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곳이 예외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제주시의 공항은 우선 예외 지역으로 지정되어야할 것 같았다. 왜냐하면 제주공항은 산비탈에 건설하였다. 한라산 쪽으로는 지형 자체가 급경사여서 높은 지대다. 활주로에서 반경 4㎞ 내에서는 80m 이상 고도를 가진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면 연동지역 민오름과 남주봉은 깎아내야 한다. 이 오름들을 깎아내리지 않는다면 민오름·남주봉보다 높지 않은 건물이 그 옆에 있어도 상관없어야 한다. 도청 청사가 규정에 위반되도 위반된대로 놔두고 그 위반된 건물에서 도백이 집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치와 법규에 모두 어긋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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