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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82)주민 농성도 의회 의원이 해결
[현태식칼럼](182)주민 농성도 의회 의원이 해결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3.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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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제주시 오·폐수 처리방안 연구차 LA시 하수종말처리장을 방문하고. 이 처리장은 규모가 크고 폐열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용 물을 공급하는 등 다방면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뉴스라인제주

청정한 제주시를 만들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거액을 공동 부담하고 하수처리장을 도두동 사수마을에 건설하였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분뇨처리장을 도두동에 만들고 비행장 활주로를 확장하다보니 사수동은 거의 형태가 없어지고 도두동도 옛 모습을 상실하였다.  향수를 간직한 도두동 사람들은 매우 애석해한다. 그러나 온 제주시를 좋은 환경 도시로 발전하게 하기 위하여 도두동민들이 얼마간 거부하다가도 이 시설들을 용인한 것이다. 제주시민은 도두동민에게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도두동민께 사의를 표하였다. 하수처리장만 만든다고 하수처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하수로를 만들어 제주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하수처리장까지 보내야 비로소 하수정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삼도동 바닷가로 모아서 다시 펌프를 작동해서 도두까지 보내도록 하는 시설을 계획하자 삼도동 주민이 펌프장 시설 거부 농성을 시작했다. 시청에 항의도 하고 펌프장 공사를 못하도록 천막치고 농성을 몇주씩 계속하여 공사를 할 수 없었다. 시공무원이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지금의 펌프장 설치한 곳이 지형상 제주시에서 제일 낮은 곳이어서 하수가 자연히 모이는 곳이니 이곳 말고는 강제적 방법 외에는 자연 집수가 안된다. 강제집수는 기계설비가 있어야 함으로 실비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만아니라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는 하수가 넘쳐 제주시의 일부지역은 대단한 어려움을 겪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것을 알지만 삼도동 주민은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자기 지역 재산가치가 떨어지므로 용납못하겠다는 것이다. 미관 문제 등 가능한 이유는 다 동원하며 반대하였다.

그 지역 출신 의원도 자기 지역민의 편에 서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지역 의원을 불러서 신신당부하였다. “하수문제는 환경문제이고 시민의 생존문제인데 펌프장 건설을 거부하면 제주시 하수처리사업을 포기하라는 것이냐. 모든 제주시민은 자기 동 지역에 혐오시설이 한 두개 들어서는 것을 거절해서는 안된다. 왜 삼도동 동민은 도두동이 망가지도록 하수 정화시설과 분뇨처리장이 들어설 때 반대하지 않았는가.  배변과 자기들이 발생시킨 구정물이 딴 지역으로 가는데는 얼씨구 좋다 하고, 자기네 동네 작은 펌프장 시설을 반대하고 있으니 이것이 현대사회의 시민정신이고 공동체의 일원인가. 이십년 가깝게 쓰레기 매립장으로 고통당한 노형동민이나 지금 고통스러워도 쓰레기장을 받아들인 봉개동민에 대한 배려는 해줄 수 없는가. 삼도동민도 이제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며 삼도동 출신 의원이 해결해 놓아야한다”고 설명하니 고신관 의원이 대단한 곤욕을 무릅쓰고 밤낮으로 설득하여 농성을 풀었다. 밤에 농성하는 사람들에게 간식도 들고 가고 막걸리도 들고 가서 밤샘을 하면서 받아야들여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제주시 전체를 생각하는 공동체 시민의식을 깨우쳤던 것이다.

의회의 무용론이나 사소한 잘못을 침소봉대하여 매도만 하지 말고, 지방의회로 인하여 난제들을 극복하고 해결하게 되었기에 이만큼 제주시가 갈등과 투쟁을 줄일 수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의회가 없을 때 탐동 매립건이 몇 년 걸려도 해결못한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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