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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26)너, 아프다
[현달환 칼럼](26)너, 아프다
  • 현달환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4.20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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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프다

-초인 현달환-

어떤
아픔이 더 아플까

앙, 상처가 나서 아프다
헉, 속병이 나서 아프다
흑, 마음이 다쳐 아프다
그 어떤 아픔도 아프지 않으랴
바라만 봐도 조마거리다

저 건너편에 있는
노오란 태양도
싱그런 나무도
끝없는 바람도
길가에 놓인 돌멩이까지
다 아파서 파랗다
새삼 기운 없이
아프다는 것은
너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지

엉엉, 아우성치는 소리에 미어지니
너, 참 아프다
나, 참 나쁘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상처, 끝없는 시간은 상처 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그 흐르는 세월은 온갖 통증을 동반한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분명 치유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는 시간이라 하지 않는가. 시간은, 세월은 상처치유제이다. 아이가 아프면 그처럼 마음이 쓰리고 아픈 것은 무슨 이유일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 등이 아픈데 내가 가슴이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정작 핏줄이라는 것 때문에는 아닐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은 정말 핏줄이 아닌데도 설명할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도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래서 집단이라는 속성, 사회적 동물이라는 집단에서 측은지심의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본다. 그러한 마음이 우리에게 있기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가슴아파하고 같이 울어준다. 인간의 본심은 원래 착하다는 것을 나는 주창한다.

혼자 아프다는 것은 성숙의 단계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지만 그러한 아픔을 수시로 맛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슬픈 것은 아플 때 대신 아파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아픈 사람은 아플 때는 가장 외롭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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