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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칼럼](52)작은 일 못하면 큰 일도 못해
[현태식 칼럼](52)작은 일 못하면 큰 일도 못해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08.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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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의 인생철학 중의 하나가 “작은 일도 못하면 큰 일은 아예 못한다. 남의 일을 잘 못하면 나의 일도 잘 못한다. 또 나의 일을 잘 못하면서 남의 일은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는 금융회사 일을 하면서 4년 동안에 결손처분 건이 한 건도 없다. 평소의 나의 소신에 따라 실천했기 때문이다. 남의 일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돈을 대부하여 주고 회수에 온 신경을 썼다. 제때 수금이 안되거나 채무자가 도망갈 것 같다고 의심되면 밤중에도 찾아가서 해결을 한다. 도망갈 기미가 보이면 그 사람네 집을 확인해 두었다가 밤에 그 집 뒷담에 기대어 지키면서 야반도주하려면 보따리라도 달라고 해서 채권을 확보하려고 감시했다. 감시하다 밤 12시쯤 되어 불이 꺼지고 잠자리에 든 것 같으면 오늘 저녁에는 도망가는 일이 없겠구나 하여 집에 돌아오곤 하였다. 철저한 관리와 빈틈없는 서류가 부실을 예방한 것이다. 돈을 대부하는데 개인적 욕심이나 군 수입을 얻기 위하여 부실한 대출을 하지 않았으며 원칙에 의하여 항상 일을 집행했다.

매달마다 중순이 되면 중간성적을 점검하여 손익분기점 이상이 되면 평상시 대로 근무하고 만약 예상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밤늦게까지 일을 하였다. 대부액이 어느 선 이상이 되어야 그 수입된 이자로 월급 주고 투자에 대한 금리에 더하여 이익이 사장에 돌아간다. 그렇게 해야 사장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적이 저조하면 저녁 여덟시에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돈을 차용할 고객을 찾아 몇 시간씩 돌아다녔다. 그래서 예상목표치에 가깝도록 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사장에게 인정도 받았고 연말 보너스도 받았다. 사직서를 제출하니 반년 후에라도 다시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떳떳이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남의 앞에서도 인생을 논할 때 양심에 가책없이 나의 생각을 개진할 수 있는 것도 나변에 있지 않다. 나는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회사와 주인에게 이익을 주었고, 그렇게 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한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다. 이때의 경험과 자신감이 나중에 파산상태의 새마을금고를 전국에서도 모범이 되는 금고로 만들 수 있었다(후술하겠음). 뿐만 아니라 내 사업을 할 때도 항상 내 사업을 못하면 남의 사업도 못한다. 나는 남의 사업에 성공하였기에 내 사업도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소신이요 진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분골쇄신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나는 말한다. “초등학교 산수도 못하면서 고등수학을  풀겠다라는 사람에게 정신차리라”고. 세상에 허황된 뜬구름을 잡으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하위직은 싫다하고 고위직을 요구하고, 수입도 남보다 많아야 한다거나 나는 죽으면 죽었지 놀기는 해도 보잘 것 없는 일은 안한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할 것이 아닌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 사회는 인정해주지도 않고 또 좋은 자리를 준비했다가 줄 사람도 없다. 자기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는 것도 어리석다. 자기는 큰 자리, 높은 자리, 돈 잘 버는 일을 시켜주면 잘하겠다는, 또는 잘 할 자신이 있다는 도깨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은 결국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좋든 나쁘든, 크든 작든 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통하여 자기 능력을 정당하게 입증하지 않고는 좋은 자리, 돈 잘버는 일감이 오지 않음을 자각해야 한다. 나의 생활 철학은 남의 일을 잘해야 나의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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