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나리’에 이어 제26호 태풍 '위파(WIPHA)'가 11일 오전 3시쯤 괌 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기상청 국가태풍센터가 11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위파는 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h㎩)에 최대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330㎞의 약한 중형 태풍이다.
위파는 현재 괌 서쪽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12일 오전 괌 서북서쪽 약 460㎞ 부근 해상을 경과해 1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440㎞ 부근 해상을 지나고 1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50㎞ 부근 먼 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측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한 가운데 제트기류로 인한 기압골이 형성됐기 때문에 태풍 ‘위파’는 일본까지도 미치지도 못한 채 해상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파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숙녀’의 이름을 뜻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와 ‘나리’에 이어 ‘위파’까지 큰 피해 없이 한반도를 비껴나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도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5호 태풍 '나리(Nari)'가 필리핀 북부지역을 강타, 최소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대규모 정전사태로 200만명 이상이 불편을 겪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0㎞에 달하는 이날 태풍으로 상당수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고속도로가 끊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동부해안 등지에서 어민 3명 등 모두 7명이 실종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방재당국은 우려했다.
이와 함께 루손섬 중부지역 37개 도시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약 210만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