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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량 LTE 시연 '초강수' 둔 이유는?
KT, 불량 LTE 시연 '초강수' 둔 이유는?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7.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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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게 LTE-A 상용화에 밀리자 자사의 900메가헤르츠(㎒ )LTE 주파수가 불량임을 증명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LTE-A 서비스를 위해서는 주파수 2개를 써야하는 데 정부로부터 구입한 주파수가 불량이기 때문에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쳐진다며 정부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 KT 지사에서 900㎒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열어 이 주파수가 불량임을 언론에 공개했다.

KT는 이날 주차 차단기나 CCTV에 사용되는 RFID(무선인식전자태그)와 무선전화기(코드리스폰·CP) 등이 900㎒ 대역을 침범하는 주파수 간섭현상을 시연했다.

◇경쟁사 언론플레이에 '반박' 목적

통상 자사의 LTE 서비스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빠르다는 기자간담회는 있어도, 오히려 자사의 밥줄과도 마찬가지인 LTE 주파수가 불량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KT는 직접 화상 통화를 이용해 안양 평촌역 인근 지역을 차량으로 돌며 900㎒ 주파수의 업링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직접 기자들에게 시연했다.

자칫 소비자들로부터 KT의 통화품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이러한 초강수를 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기자간담회에서도 "최초 문제점을 발견한 지난해 9월에 이러한 간담회를 하지 않고 갑작스레 간담회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KT관계자는 "무엇보다 경쟁사들이 KT가 LTE-A를 서비스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주파수 경매를 위해 하지 않는다고 해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KT가 가입자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을 수 있음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량 주파수임을 자백(?)한 것은 경쟁사의 언론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는 주파수 할당공고 이전에는 900㎒를 불량주파수로 주장하며, 인접대역 할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할당방안 확정 이후에는 900MHz를 통해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존 입장을 급선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KT는 이날 시연회에서 "900㎒ 간섭문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확보를 노리고 900㎒ 이슈를 부각시킨다'는 경쟁사의 주장은 KT의 진정성을 왜곡시켜 자사에 유리한 논리를 만들고자 하는 꼼수"라며 "올해 900㎒ 대역에 4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려는 계획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주파수 간섭문제 해결을 통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하다"고 반박했다.

◇ 무리한 '자충수' 지적도

하지만 이러한 KT의 초강수에 대해 오히려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LG유플러스보다 LTE 도입이 늦어져 한 때 3위까지 밀려난 경험이 있는 KT가 LTE-A 마저 밀린다면 더 이상 2위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무리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KT가 정부 압박용으로 900㎒ 주파수 간섭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이통 3사는 1.8㎓와 2.6㎓ 대역 LTE 주파수 할당을 놓고 다음달 부터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KT가 1.8㎓의 인접 대역을 할당 받으면 추가적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지금 LTE 속도(75Mbps)보다 두배 빠른 150Mbps 속도의 광대역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 이 대역을 얻으려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치열한 경매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KT도 경쟁사의 견제로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이르는 경매 낙찰금액을 지출해야될 것으로 예상돼 이통 3사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주파수 간섭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미래부에서도 빠른 해결을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오늘 열린 KT 간담회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경쟁사 관계자도 "KT가 900㎒대역을 할당받을 때 800㎒와 900㎒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면서 "KT가 잘못된 주파수를 선택해 놓고 이제와서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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