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오을탁
추억은 손을 놓고 돌아선 자리
너의 빈자리를 그리움이라 하고
나의 빈자리를 외로움이라 한다
고독한 자여 너의 창은 어딘가
가슴앓이마저 벌거숭이 된 채
봄바람에 젖어 잠시 뒤돌아본다
아쉽고 안타까운 지나버린 시간
지금 어딘가 멈춰 있는 것인지
잃어버린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기억들이 그 자리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일까
시절은 가고 세월은 말이 없다.
□ 오을탁(吳乙鐸) 시인(작가), 프로필
1959년 제주 출생.
제주국보문인협회 사무국장,
월간 국보문학 등단(고도, 홀로서기, 숨은그림찾기 작품 신인상 수상)
한국국보문인협회 편집위원,
한국국보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신문 작품대상.
시집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말을 잊었노라》
<저작권자 © 뉴스라인제주(http://www.newslinejeju.com)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