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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철 후보 논평] ‘고른베기 허지 맙써 !’
[고광철 후보 논평] ‘고른베기 허지 맙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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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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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철 후보(국민의힘. 제주시갑)
▲ 고광철 후보(국민의힘. 제주시갑) ⓒ뉴스라인제주

50년이 넘도록 도민들에게 신제주, 구제주는 익숙한 지명이 됐다.

제주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한천(漢川)을 중심으로 서쪽이 신제주, 동쪽이 구제주로 나뉜다. 서쪽 중에서도 제주 최대 도심구역인 연동과 노형동 일대를 ‘신제주’라고 불리운다.

몇 번 다녀간 관광객들도 이젠 ‘신제주 쪽 맛집 알려주라’고 할 정도로 가상의 지명이 돼 버린지 오래다.

연동 노형의 주차난은 매년 골칫덩이가 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선 과밀학급 문제도 나타난다. 반면, 1970년대 연동 개발 전까지 제주시 상권의 중심이었던 제주시 중앙로, 동문시장, 칠성로 일대는 상대적으로 유입인구가 적어지며 고립, 낙후돼 가고 있다.

한술 더 떠, 노형동과 연동 지역 중에서도 또 새롭게 개발이 된 곳을 ‘신시가지’라고 부른다. 연북로 남쪽 지역은 1997년부터 2000년도까지 개발이 되었으며 이 쪽 지역은 대림아파트, 아이파크, 부영아파트, 한화아파트 등 단지형 아파트 중심타운으로서 행정구역에도 없는 ‘신시가지’ 라는 또 다른 지명이 생겨났다.

두 도심 사이에 경제적 불균형과 심각한 갈등이 오랜 세월 쌓이고 있다. 국가는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는 반면, 도정과 국회의원들은 이상하리만큼 제주시의 균형발전에 관심이 없다. 걸맞는 대책을 도백이 내놓고, 제주시 대표 일꾼이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불균형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는 듯 하다.

연동, 노형에 인구가 많으니 그 지역 입맛에 맞는 개선안과 발전내용 등을 담은 공약이 훨씬 많다. 오로지 표 득실 계산만 한다. 그것도 50년 동안 말이다.

현명한 정치지도자는 균형발전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신구 도심이 함께 잘 사는 도심을 디자인 한다. 반면, 어리석은 정치인은 갈라치기부터 하고 본다. 입으로는 구도심을 예전처럼 개발해 드리고 제주시 상권의 중심으로 변모시키겠다면서 정작 몸은 표 많은 신도심으로 달려간다.

도내 최대의 갈등 국면을 이끌었던 과거와 현재의 국책사업 역시 똑같다. 몇 년이면 할 것을 10년을 넘기도록 사업도 갈등도 질질 끌고 간다. 그 과정에서 분열과 대립으로 갈라선 제주도민이 마음은 서로 찢기고 상처받는다. 표 계산 따라 갈라치기하는 기존 정치인의 책임이다.

신도시, 새 건물, 새 차, 새 옷 등 누구나 새 것을 선호한다. 옛 것은 한물가고 오래되고 불편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제 ‘신제주’, ‘구제주’라고도 부르지 말자. ‘제주시’라고 하면 된다. 연동, 노형동이라 부르면 무슨 문제가 있나?

마음 속에서부터 우리의 오래된 생각과 입버릇처럼 나오는 습관부터 바꾸자. 함께 같이 공존하자. 모든 읍면동 마을과 동서남북 권역을 넘어 제주시를 포용하고 나아가 제주도를 풍요롭게 만들자.

정치인은 갈라치기의 명수이다. ‘갈라치기 하며 다투는 것’을 제주어로 ‘고른베기’라고 한다. 옛 어르신들은 ‘이 편, 저 편’, ‘내 편, 네 편’하며 갈등하고 싸울 때, ‘고른베기 허지 말라’고 훈계 하신다.

이제 제주도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라고 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고른베기 허지 맙써!’

※ '고른베기'는 제주어로 비슷한 힘을 가진 아이들이 힘겨루기한다는 뜻(제주어 사전).

‘내 편, 네 편’하며 투닥거리면 부모들이 '고른베기 하지 말아라'라며 훈계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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