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주제2공항 신속 추진을 사실상 주도했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장관 취임 이후 제주제2공항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주사회에서는 과연 원희룡 장관이 제주제2공항 신속 추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원 장관이 도지사 재직 시절 정책적으로 결코 수용해서는 안 될 제주제2공항 찬·반 도민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일까지 거론되면서 점차 커져 가고 있다는 여론이 제주제2공항 추진을 찬성하는 도민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당시 원 지사는 도민여론조사 결과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도 못했고, 원 장관의 제주제2공항 추진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면서  찬·반 도민여론조사가 반대단체들의 입지만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연구용역은 2021년 11월 시작되어 지난 6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연구용역 세부 내용 추가 검토 등을 이유로 결과 발표를 7월 말로 한 차례 미뤘다. 그 후 7월 말이 도래하자 또다시 10월 말로 정한 바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보고서 연구용역의 수차례 연기로 인해 제주제2공항 정상 추진을 기대했던 도민들은 원희룡 장관이 제주제2공항 추진의 골든 타임이었던 지난 5개월의 기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도민 사회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제2공항 정상 추진을 위해 노력해 온 한 인사는 “원 장관이 사실상 키를 갖고 있어 공개적으로 왜 이렇게 늦어지는지에 대해 비판은 못하겠지만, 장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정책적 의지만 있다면 보완용역 보고서 완결과 환경부 심의 절차가 이미 종료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원 장관의 제주제2공항 추진행태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원희룡 장관이 향후 제주제2공항에 대한 도민 사회 일부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이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을 해야 하는것이다. 만에 하나 원희룡 장관이 제주제2공항 고시 이전에 개각 과정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되면, 제주제2공항 정상 추진은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원희룡 장관이 도지사 시절 제주제2공항을 추진한 것이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일은 없기를 많은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정치는 신뢰이다.

양대영 기자 news@newslinejeju.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