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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성기 시인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펴내
[신간] 고성기 시인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펴내
  • 서보기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11.0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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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하나의 섬,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징검다리를 놓는 디딤돌의 시
고성기 시인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표지
▲ 고성기 시인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표지 ⓒ뉴스라인제주

고성기 시인의 최근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펴냈다.

시집은 제1부 나에게 섬은, 제2부 다리를 놓을 시간, 제3부 누구를 닮아야 할까, 제4부 비울 게 남은 새까만 가슴, 제5부 내 삶은 문장부호 등 총 88편의 시를 수록했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그 다리는 ‘만남과 배려’/ 그가 나에게 와서 만나기도 하고/ 내가 그에게 뛰어가 만나기도 한다./ 나와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연결하는 다리가/ 이제는 ‘눈물’이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의 눈물이 시가 되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다가가/ 다리가 되는 작은 기적을 기다린다.”라고 전했다.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 등의 시집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섬”임을 노래했던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을 통해 섬과 섬 사이의 연결을 꿈꾼다. 고독과 단절의 섬으로 머물지 않고, 그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놓는 징검다리의 시집을 엮었다.

고성기 시인은 1950년 제주도 서부 한림에서 태어났다. 제주일고와 제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제주여자학원에서 국어교사를 거쳐 2013년 제주여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87년 우리 전통시 시조로 문단에 나와 시집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시인의 얼굴』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 산문집 『내 마음의 연못』을 출간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수풀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운앤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동백예술문화상, 2011년 제주특별자치도 예술인상을 받았다.

한그루 刊 130*205 / 131쪽 / 10,000원
 

<작품감상>
 

섬사람 섬에 살아도
 

산을 향해 앉으면 발아래 파도 소리
바다를 향해 서면 쌓이는 산새 소리
섬사람
섬에 살아도
섬 하나 묻고 삽니다

삼십 년 기다리다 섬이 되어 앉은 사람
원혼굿 파도에 씻겨 동백으로 지는 갯가
섬사람
바다 한복판
등불 들고 삽니다
 

제주 바다
 

제주도 앞바다는
겨울에도 식지 않는다

활화산 터트리고도
토할 게 아직 남아

퍼렇게
참은 언어들
벌써 움이 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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