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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펴내
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펴내
  • 서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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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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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표지
▲ 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표지 ⓒ뉴스라인제주

신인동락(神人同樂)의 세상을 꿈꾸며 제주굿, 신당, 심방, 단골들을 담다

제주를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만큼 무속신앙과 굿은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큰 몫을 차지한다.

이에 따른 관심도 지대해 건입동 칠머리당 영등굿이나 송당본향당의 신과세제 현장에 가서 보면 수많은 사진가들이 촬영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사진가와 연구자의 숫자가 지역주민인 단골을 능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출신의 사진가 故김수남 선생이 1970-80년대 굿을 정리한 이후로 제주의 굿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진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사진 전시회마다 굿 사진이 등장하지만, 간헐적으로 보일 뿐이다.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사진가 강정효 작가가 ‘본향’ 사진집을 펴냈다. ‘1990년대 제주굿’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제주도 곳곳에서 펼쳐진 신과세제를 비롯해 영등굿, 좀수굿(해녀굿), 4‧3 50주년 해원큰굿 등이 실려 있다. 146컷의 사진과 함께 이해를 돕기 위해 신당에서의 굿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촬영장소는 건입동의 칠머리당을 비롯해 우도, 신양리, 송당리, 와흘리, 김녕리 등 도내 곳곳이다. 사진은 흑백과 컬러사진으로 나뉘는데, 강 작가는 흑백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을 넣은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한다.

강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굿에는 제주문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여깁니다. 가정의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이거니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자 했던 염원까지도. 제주의 정체성은 특정 계층이 아닌 기층민인 민중들에 의해 지켜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진집 제작 의도를 말하고 있다.

이어 최근의 각종 개발행위로 신들의 거주처인 신당이 허물어지고, 심방과 단골들 또한 고령화와 함께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실제로 작가는 2008년부터 2년간 제주전통문화연구소의 신당조사팀장을 맡아 제주도 전체의 신당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2011년과 2012년, 2017년에는 14일에 걸쳐 진행되는 제주큰굿 현장에서 심방(무당)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굿의 전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강정효 작가는 제주대 강사, 제주민예총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8회의 사진 개인전과 함께 《화산섬 돌 이야기》, 《한라산》, 《한라산 이야기》, 《제주 아름다움 너머》, 《폭낭》, 《세한제주》 등 10여 권의 책을 펴냈다.

한그루 刊 220*280mm, 208쪽, 값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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