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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리 시인,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 제71 ~ 73시집 펴내
이청리 시인,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 제71 ~ 73시집 펴내
  • 유태복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9.11.1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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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기념 시집
제71집 ~ 제73집 연이어 3권 출간해낸 흔치 않은 일
이청리 시인
▲ 이청리 시인 @뉴스라인제주

이청리 시인은 시집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 제71집, 제72집, 73집까지 연이여 세권을 한 숨에 펴내 화제다.

이청리 작가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20년 째 제주에 터를 잡고 살아오면서 73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이자 서양화가이며 작사 작곡까지 할 정도로 만능 문학예술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분이 이 섬에 함께 산다는 것이 문화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제주는 축복의 땅이 아닐까 여겨진다.

고(故)김수환 추기경의 할아버지 요한 김보현은 조상을 섬기는 법 대신 천주님을 섬기는 믿음을 선택과 함께 관군에게 붙잡혀 순교를 당하는 그 찐한 핏방울로부터 김수환 추기경이 탄생 되었다. 일생과 삶과 신앙을 담아내는 이 역작의 미학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故김수환 추기경은 불운한 시대에 태어나 그 고비 고비마다 부딪쳐야 하는 믿음과 세상은 화평으로 쉽게 결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생을 다 하는 날까지 잔잔하게 수채화처럼 섬세하게 그려진 추기경님의 일생의 삶을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의 연작시집으로 펴냈다. 시 한 편마다 걸어온 족적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영혼의 등대를 마주 하는 것과 같다.

신앙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는 사람들도 이 시(詩) 속에 걸어 들어가면 바보 김수환 추기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잔잔하고 자비로운 한 생의 거친 파도와 위기 순간들은 약자들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함께 하고자 했던 일생을 곁에서 볼 수 있다.

한 시대의 믿음의 등불을 밝혀 온 생의 큰 길을 함께 걸어 볼 수 있는 이 시집은 다시금 지난 시대와 지금의 시대와 미래의 시대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신앙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겠다.

시인이며 서양화가인 이청리 작가는 2019년 올해도 10월 13일부터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 인사동에서 11월 20일 ~ 26일까지, 서울 삼성코엑스 12월 20일 ~ 26일까지 년 세 번씩이나 그림을 전시한다. 시와 작곡가, 서양화가로서 화려한 문예 활동을 하여 열정적인 혼을 세상에 불어넣고 있다,

이청리 시인의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 제71 ~ 73시집,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기념 시집 도서출판 이름신서 발행, 값10000원
▲ 이청리 시인의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 제71 ~ 73시집,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기념 시집 도서출판 이름신서 발행, 값10000원 @뉴스라인제주

‘주님의 말씀이 고봉밥’
 

배고픈 날이
인생의 전부라 해도
거짓이 아니었네
흉년이 들었던 해는 부황기로
퉁퉁 부어터져
쩍 쩍 갈라진 논바닥처럼 핏줄들마저
뿔뿔히 흩어져
초목근피에 연명하기를
얼마나 질긴 세월을 살아왔던가
하루라도 허리 펴고 사는 날이 없고
엉거주춤하면서 굽신거려야
사는 길이 열리는 조선반도
천석궁 만석궁 부자들은
불어나는 것이 곳간이요 전답이었으니
전답 하나 갖지 못한 무지랭이들은 배골아
배가 찢어지게 아파오는 그 시절
보리 떡 한 개와 물고기 다섯 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 열주 광주리가 남았다는
주님의 말씀이 가슴으로 들어와
가슴에서 빠져 나가지 않았네
주님의 말씀이 고봉밥인 쌀밥이었네
이 때부터 더는 배가 고프지 않았네


 『순교의 피로부터 김수환 추기경』의 제1집 중 ‘주님의 말씀이 고봉밥’ 전문

펴낸 곳 도서출판 이룸신서 값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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