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싸움 생각해 단식 중단...원 지사 답변 기다리겠다”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단식투쟁을 이어온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52)가 건강상태가 급격이 악화되면서 단식을 중단했다.
김 씨는 이날 12시 30분께 단식을 중단하고 의료진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12월19일 단식을 시작한 지 38일 만이다.
김경배씨의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온 점검한 의료진에 따르면 김씨가 단식 30일을 넘기면서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어제인 24일 오후부터 혈당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김경배씨를 설득하기 시작해 결국 이날 병원에 입원조치됐다.
김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은 "일단은 기본적이 혈당이 100이 정상인데 50~60, 57~58 정도로 나타났다“며 ”오늘 오전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 뇌손상과 의식 혼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응급.위급 상황은 아니지만, 위급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때 중단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중단하지 않으면 하루 이틀 사이에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단식을 그만둔다고 해도)의미가 없다"며 “음식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도당 링거로 일단 회복시키고 조금씩 시작하면 될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배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민원인과 같은 절차를 준수하겠다며 빠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주도의회는 알맹이 없는 결의문을 채택해 더욱 좌절케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기씨는 병원 입원 직후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장기간의 싸움을 생각해서 단식을 중단하지만 원희룡 도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