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30 11:21 (화)
[제주관광공사-마을 이야기(1)] ‘안덕면 감산리’
[제주관광공사-마을 이야기(1)] ‘안덕면 감산리’
  • 서보기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8.09.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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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과 바다를 품은 오소록한 농촌 마을 ‘감산리’
마을 연계 프로젝트 ‘요里보고 조里보고’ 소개

감귤이 있는 산 감산(柑山), 고려때부터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해 마을 이름이 ‘감산’이 되었다는 감산리는 사계절 물이 흐르는 감산천(창고천)과 빼어난 풍광의 안덕계곡, 반달을 닮은 월라봉을 품고 내려와 넓은 바다와 접해 있는 마을이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비짓제주(www.visitjeju.net) 플랫폼과 SNS 채널을 통해 마을 이장들이 추천한 명소를 소개하는 제주 마을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요里보고 조里보고”를 발표했다. 

“요里보고 조里보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 라는 뜻의 마을 속 볼거리와 음식과 관련된 키워드인 ‘요리와 조리’를 의미하는 숨겨진 마을 맛집 등을 발굴하고 집중적인 온라인 홍보를 통해 마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이야기로 안덕계곡을 중심으로 오름에 둘러싸여 있고 마을 끝에는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 중산간과 해안가 마을의 특색을 모두 지니고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의 숨겨진 관광지, 맛집 등의 여섯 개 보물을 선정했다.  

샘물을 가진 덕에 쉽게 마을이 형성되었고, 바다를 끼고 있음에도 농사를 업으로 삼고 있기에 제주의 감귤재배 문화를 원형에 가깝게 볼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겨울을 기다리는 귤밭과 비탈진 언덕을 열심히 오르는 탈탈이, 그리고 귤밭 사이사이 모이는 저장창고와 오소록한 집들, 제주의 작은 마을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감산리의 여섯가지 숨겨진 보물을 소개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장님이 알려주는 마을이야기인 요里보고 조里보고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들을 지속적으로 선정해서, 매월 그 마을의 숨겨진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홍보를 강화하여 마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샘물 중심으로 마을이 생기다 ‘통물’ 

▲ 통물<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통물<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예부터 땅이 물을 가두지 못하는 제주에서 살기좋은 땅이란 물이 솟아나는 샘을 갖고 있는 마을이었다. 감산리가 해안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민가가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의 샘물인 통물을 중심으로 양지소먹는물, 도고샘, 고콤밧 등 주민들이 식수로 쓰던 물을 비롯해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 무려 십여 곳이다. 감산리 복지회관 옆 길목을 따라 걷다보면 주민 대부분이 어업이 아닌 농업에 종사하는 덕에 낮은 돌담 너머 감귤밭 살림집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상창리 경계지점에 도착하면 그 옛날처럼 여전히 샘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 기이하고 깊어 경이로운 계곡 ‘안덕계곡 기암절벽’

▲ 안덕계곡<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안덕계곡<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깊은 계곡과 울창하게 우거징 숲, 드라마 <구가의 시>촬영장소로 알려진 안덕계곡은 과거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할 만큼 유명한 제주 10대 관광지였다. 감산리 중앙에 위치한 안덕계곡은 계곡 양쪽으로 구슬잣밤나무, 가시나무, 백양금, 춘란 등 300여종의 식물과 매끄러운 암반 계곡이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천천히 계곡 안으로 걸어들어가다 보면 마치 곶자왈과 주상절리를 축소하여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마르지 않는 창고천의 샘물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더하면 제주의 모든 자연을 이곳 안덕계곡에서 만나는 듯한 황홀경에 빠진다.

# 바위를 안아준 나무의 모랜 우정 ‘양재소 육박나무’ 

▲ 양재소 육박나무<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양재소 육박나무<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절벽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육박나무는 옆으로 기운 채 뿌리를 몸을 지탱하며 물가를 향해 수평으로 뻗어나가 잇다, '재물을 기른다' 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 양재소. 수영에 능숙한 마을주민들이 종종 수영을 하기도 했고 과거 벼농사를 짓던 감산리 마을에 가뭄이 들면 이곳의 물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양재소 탐방로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과는 조금 다른 육박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수백년의 시간동안 절벽을 힘차게 움켜쥐며 뿌리를 내린 양재소의 육박나무는 안덕계곡을 향해 가지를 뻗어내며 장관을 이룬다. 

# 깊은 숲길을 유영하는 작은 별똥별 ‘반딧불이 탐방로’

▲ 반디불이 탐방로<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반디불이 탐방로<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도심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반딧불이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유니콘 같은 것이거나 어쩌면 평생 볼 확률이 없는 바오밥나무 같은 것이다. 하지만 감산마을에 온다면 그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하천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딧불이는 창고천이 흐르는 감산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감산리 서안골 길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을 따라 조성된 감산 불란지(반딧불이) 올레길이 바로 그 곳. 일주서로에서 감산리 서안골로 진입한 후 주욱 내려오면 조금은 가파르게 꺾어 내려가는 갈래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감산 불란지 올레길에 도착한다. 감산리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6월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8, 9월이 되면 더 많이, 더 아름답게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 감산마을에 뜬 아름다운 반달 ‘월라봉’

▲ 월라봉<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월라봉<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반달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월라봉, 또 허리띠를 두른 모습이어서 띠대봉, 목화 열매를 닮아 더래(다래)오름이라고 불리는 오름, 안덕계곡 아래에 위치한 월라봉은 오색토가 유명한데 주민들은 이 흙을 건축물을 만들 때 사용했다고 한다. 반딧불이 탐방로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가면 잠시 길이 끊긴 듯하지만, 곧이어 다시 나무데크로 만든 길이 나온다. 이 길을 10~15분가량 걸으면 올레 9코스길을 통해 월라봉을 오를 수 있다.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길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탓에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보존된 올레9코스 월라봉 산책길. 임금내 주변의 중간 합류 지점에서부터 넉넉잡아 40분정도 더 걸으면 화순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한다.감산리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걷기 안성맞춤이지만 길이 다소 험한 만큼 트래킹 장비를 잘 갖추고 탐방하는 것이 좋다. 정상에 올라가면 한경면 고산에서 모슬포, 송악산을 거쳐 서귀포 일대까지 볼 수 있다.

# ‘수고했어 오늘도’ 주민들을 도닥이는 동네 쉼터 ‘우리가든’ 

▲ 우리가든<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 우리가든<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뉴스라인제주

밭에서 일하다가 잠시 들러 점심을 먹을 때,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삼겹살을 먹거나 동내잔치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모이는 곳, 마을 주 소득원이 농업인 감산리는 점심시간이 되면 오전 일과를 마친 동네 주민과 인부들이 삼삼오오 우리가든으로 모여든다. '점심시간에 그듸 가면 다 만날꺼라' 라는 마을 어르신들의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매일 메뉴가 바뀌는 정식과 놀라운 가성비의 두루치기, 해물뚝배기가 점심에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주 메뉴이며 이외에도 생선구이, 흑돼지구이 등이 준비돼 있다. 약 80석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가든의 가게 곳곳에는 정다운 감산리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소품들이 소담하게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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