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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32)연동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떠나다
[현태식칼럼](132)연동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떠나다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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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1985년에 이사장직에 취임하여 만 5년만인 1990년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이사장직을 떠났다. 취임 초에 오늘 문닫게 될까, 내일 닫게 될까, 바람 앞에 촛불같은 금고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자산도 70억원으로 성장시켰으며 제주도에서는 단연 외형상, 또 내실면에서 1등이었다. 회원을 위하여 또 지역화홥과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1등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제주에서 신제주새마을금고를 빼고 금고에 대한 말을 할 수 없을만큼 알려졌다.

나는 세 번째 중임하는 기간에 그만두기로 결심하였다. 모두가 이사장직을 그만두면 금고 운영이 안된다고 하는 여론이지만, 그렇게 되면 후임자 훈련이 안되어서 정말 어려울 때가 있게 되므로 임기 1년을 남기고 부이사장을 9년 해온 서동근씨에게 억지로 이사장을 하도록 설득하여 맡겼다. 1년 잔여임기를 해보고 정말 못하겠으면 내가 다시 맡든지 다른 사람을 선출하자고 하여서 맡긴 것이다.

나는 이 무렵 신제주로타리클럽에서도 탈퇴하였다. 나는 온 제주시민을 위한 일에 참여코자 함이었다. 지자체를 실시하면서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있을거라는 기사가 신문 방송에 자주 나오고 시대의 흐름이 지방의회가 구성될 것 같았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힘 없는 자를 대변해주는 사람 없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귀 기울이지 않고 평생을 눌려 살다 보잘 것 없이 떠나는 불쌍한 사람의 편에서 그 아픔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생명이 존엄하고 인간의 평등함을 대변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로 나는 지방의원이 되어야 하겠다고 가슴 속에서 다짐하고 있었으므로, 어떤 조직이 지원하였다거나 불법·탈법, 금권으로 타락선거를 통하여 당선되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시비거리를 사전 정비하는 차원도 있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새마을금고 이사장 때만큼 보람있는 시기는 없었다. 내 인생을 의미있게 해준 것이 이 새마을금고에 몸 담은 일이었다. 파산하게 된 금고를 일으켜세우고 내 능력을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남을 이익되게 하여 마음이 즐겁고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어떤 일에 관여해도 불미스럽게 끝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매사에 부딪쳐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처신해왔음도 자신할 수 있었다. 시대가 혼탁할수록 바른 사람을 찾기 위하여 대낮에도 등불을 켜고 찾아다녔다는 희랍의 철인 디오게네스 이야기도 전해오지 않는가. 때문에 세상이 혼탁할수록, 나는 사회로부터 환영받고, 사회에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확인한 것이다.

신제주초등학교 초대학부모회장, 중앙중학교육성회 부회장, 새마을금고 이사장 5년, 연동선진질서위원장, 정화위원 등을 하면서 나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알려진 듯하다. 그 중에도 금고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신제주 발전에 공헌하고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으니 금고 이사장직에 대하여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운동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새마을금고 운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른 운동은 구호가 거창하고 형식에 얽매이거나 운동 주체가 나서서 자기 PR 목적으로 한 운동처럼 보일 때가 더러 있지만, 새마을금고 운동은 정직하게 하여 금고법의 목적에 부합하게 운영한다면 사회나 국가에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하게 한다. 극빈자 서민의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보장비를 그만큼 절감할 수 있고 민심이 좋아지면서 사회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중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쉽게 공급하니 경제가 활성화되고 기업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국세나 지방세를 낼 힘을 기르니 국가나 지방재정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학교, 불우이웃, 노인복지에 적극 참여하니 지역화합이 강화된다. 새마을금고 운동은 일거양득이 아니라 일거삼득, 사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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