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3 11:06 (금)
조천작목반 등 비상품감귤 유통 ‘근절될까?’
조천작목반 등 비상품감귤 유통 ‘근절될까?’
  • 양대영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10.17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감협, 조합원과 해당농가에 영구퇴출 등 강력제재 있어야…

▲ 자료사진
최근 강제착색 등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제주감귤농협이 공식 사과하는가 하면 제주 농업인단체 등이 나서 비상품 감귤 단속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감귤농협 김용호 조합장은 15일 농협제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품감귤을 생산하고 출하해야 할 감협 작목반이 비상품감귤을 출하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감협 산하 작목반인 조천작목반 등이 강제착색된 비상품감귤 340㎏을 출하했다가 적발된데 대한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조합장은 “올해산 제주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비상품 감귤의 유통 제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강력한 지도 및 교육, 홍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라도 제주감협이 자정기능을 강화하고 ‘비상품 감귤 유통 제로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건 적극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제주감협이 강제착색을 근절하고 부패과 및 상처과에 대한 철저한 선별, 비상품 감귤 유통 제로화 운동 전개 등을 내걸었지만 지난 수 십 년간 계속되온 강제착색, 미숙과·소과·대과 등 비상품 감귤 유통 문제가 하루아침에 없어질지 여부는 쉽지 않은 문제다.

강제착색을 근절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적발한다고 해도 과연 제주감협이 해당 농가와 생산자단체에 패널티를 줄 지,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또한 행정력을 동원한다고 해도 음성적,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일부 비양심 감귤 유통주체들을 적발하기란 감독인원의 부족 등 물리적인 한계로 쉽지 않다.

결국 비상품 감귤 유통 근절 여부는 무엇보다 농가와 생산자단체 스스로의 자정노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 자료사진-감귤
이번 사태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건 추락한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재고하는 일이다.

비상품 감귤 유통 적발 이후 반송조치와 가격폭락이 이어지고 제주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번 사태로 감귤생산 농가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제주감귤의 판로 확대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14일 제주 노지감귤이 첫 수출길에 오른 가운데 제주감협은 올 연말까지 미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국에 2천 톤 규모의 감귤을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다 약 33% 늘어난 규모로, 제주감귤의 맛과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감귤소비 또한 과일 중 가장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도 1인당 연간 감귤소비량’은 14.3kg으로 과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감귤 소비가 늘고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감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된다면 이는 결국 감귤농가의 경쟁력 약화로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제주감귤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곧 농가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다.

제주감협과 농가의 자정노력을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