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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허약한 제주정치 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사설]허약한 제주정치 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12.30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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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2013 계사년(癸巳年), 뱀띠해가 저물고 갑오년(甲午年) 말띠해가 밝았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해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만 8년이 되는 해로 제주 미래의 척도를 가늠할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제주의 정치 문화는 학연과 지연, 심지어 괸당문화까지 겹쳐져 있고 후진 양성을 하지 않는 특이한 구조로 인해 아직도 7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각종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악습으로 인해 제주 정치 발전은 한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 말해 허약한 선거 문화로 인해 민의를 수행할 참 일꾼을 뽑기 어려운 구조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현직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현직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많았으며 새누리당은 물론 전 제주도가 들썩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새누리당 입당 승인 결정과 함께 고소 고발이 난무할 것 같던 격앙된 분위기가 일순간 사라진 점을 주목한다.

제주지방 선거 문화가 허약하다 보니 중앙 정치무대에 줏대 없이 휘둘리는 제주정치 현주소가 아닌가 처량하기만 하다.

결국, 아무리 똑똑하고 부지런한 일꾼이라도 우리 손으로 선택하기보다 중앙당 입김에 의존하는 한 제주의 정치발전은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화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유권자를 무시하는 저급한 정치 문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또하나, 지방 선거가 끝날 때 마다 터져 나오는 인사권 문제도 내년 선거부터 달라져야 한다.

당선자의 선거 캠프 인사들이 행정의 요직에 등용되는 일이 많은 부작용을 양산해 낸다.

전임 도정 인사라고 해서 한직으로 좌천 시키거나 파직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그 빈자리를 선거캠프 인사로 채우다 보니 이러 저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일로 인해 공직자들은 당선자 선거 캠프 인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가지게 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 부담으로 남는다.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공직자의 전문성이 중요시 요구되는 시대인데 반해 당선자의 선거캠프 공신이라는 이유로 적당한 자리를 보전해주는 발상은 아주 나쁜 생각이다.

공직자들은 젊은 청춘을 다 바쳐 다다른 곳이 국장이요, 공직자의 꽃이라 불리는 서기관 자리는 공직자들에게 있어 평생의 꿈이나 마찬가지다.

한동주 전 서귀포 시장의 선거관련 발언 파문의 이면에 이러한 문제들일정 부분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다.

제주의 선거 문화가 오죽 망가졌으면 현직 시장이 자리가 불안해 자의적인 해석으로 문제의 발언을 했을까 하는 것은 한번쯤 되짚어 봐야할 사안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8년, 제주의 정치발전도 특별자치도에 맞게 달라져야 하며 그 몫은 다름아닌 우리의 몫이며 유권자가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을 잊으면 안된다.

그나마 한가지 희망적인 일이 있다면 제주의 정치발전과 세대교체를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한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도지사의 행보같은 일들은 큰 위안이 된다.

김 전 지사의 결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은 두 번의 큰결단, 제주 정치문화가 그만큼 발전해 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후진 양성과 지역 정치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며 이러한 일들을 통해 제주의 정치문화를 건강하게 바뀌어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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