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兵庫)현 경찰이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구미'가 이달 초 조직 내 소통을 위해 발간한 잡지를 공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창간된 8쪽짜리 잡지 ‘야마구치구미 신보’가 5일 전국 조직원들에게 배포됐다. 이 잡지는 조직두목 시노다 겐이치(篠田建市)가 조직원 약 2만7700명에게 조직의 목표와 정책을 전달하기 위해 발간됐다.
젊은 조직원이 습득해야 할 가치와 수양에 대해 알리는 두목 시노다의 글이 1면을 장식했다. 겐이치는 '요즘 점차 조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조직 운영 유지를 위해 '명성'에만 의지할 수 없다'고 적었다.
다른 면에는 부두목 다카야마 기요시(髙山 清司)가 쓴 글, 낚시 야유회 등 행사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작은 면에는 풍자시, 보드게임, 바둑 등 다양한 오락이 실렸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이 조직은 ‘야마구치구미 지호’라는 신문을 발간했었다.
최근 일본에서 범죄조직 활동을 규제하는 법이 제정돼 전국적으로 조직원 수가 급격히 줄었다. 현지 경찰 수사관은 지난 10일 마이니치신문에 "은행과 부동산 거래에 관한 엄격한 규제가 조직의 사업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청 자료 조사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사이 야마구치구미에서 3300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신문은 이 조직이 조직원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잡지를 발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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