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돼 논란 많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미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은 캐나다 토톤토에서 열린 한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여성을 백악관에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역사적으로 매우 정확한 신호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번 강연은 비공개로 열렸으나 한 참석자가 강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또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려면 여성이 더 정치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으며 이는 매우 어렵다"며 "나는 분명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여성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성은 (정계에서) 과감하게 경쟁해야 하고 국가는 그런 (여성들) 믿음의 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캐나다 전쟁고아 구호단체 설립자이자 대표인 서맨서 너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국 역사에서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 가운데 한 사람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을 인용해 "여성 정치인은 코뿔소만큼이나 두꺼운 피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이 같은 발언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재차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은 이미 클린턴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클린턴 지지자들이 '레디포힐러리'라는 민간 정치자금단체(슈퍼팩)를 출범했고, 이에 맞서 공화당도 슈퍼팩 '아메리카 라이징'(America Rising)을 결성했고, 힐러리의 대선출마 저지를 위한 웹사이트(StopHillary2016.org)를 개설했다.【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