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공 방어를 책임질 대공포 '비호'와 대공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대공화기가 연내 실전배치를 목표로 다음달 최종 시험평가를 치른다.
군 관계자는 28일 "K-30 비호 대공장갑차에 대공 유도탄 신궁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며 "다음달 두 차례 진행되는 운용시험 평가에서 대공포와 미사일의 정확도를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이 복합대공화기는 비호 자주대공포의 포탑 양쪽에 신궁 미사일 각 2기씩을 장착했다. 이를 위해 비호 자주대공포에 신궁 미사일 발사기와 구동장비, 전원공급기 등을 설치하고 기존의 사격통제체계에 신궁 미사일의 통제기능도 추가했다.
미국 M2 브레들리 장갑차에 20㎜ 벌컨포 1문과 스팅어 미사일 4발을 장착한 'M6 라인베커'와 같은 개념이다.
'비호'는 25t 궤도형 장갑차량에 30㎜ 기관포 2문을 탑재하고 있다. 17㎞ 거리의 목표물 탐지가 가능하다.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가 있어 7㎞이내 표적을 주야간 자동 추적해 사정거리(3㎞) 안에 들어오면 타격한다. 각 포당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신궁'은 최대 사거리 7㎞의 저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헬기를 마하 2.1의 속도로 날아가 타격한다. 목표물에 근접하면 720개의 파편으로 쪼개져 적항공기를 파괴해 명중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흔히 사거리 3㎞ 이내에서는 대공포가, 3㎞ 이상의 목표물에는 미사일의 명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복합대공화기가 전력화되면 고도 3㎞ 이상 목표물에 대해서는 신궁으로 대응하고 만약 명중에 실패했을 경우 비호로 즉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군은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AN-2기나 헬기 등을 이용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공중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군 관계자는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나 헬기 등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면서 "비호에 신궁을 탑재한 복합대공화기가 실전배치되면 기계화부대의 대공방어능력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