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버려' 막말 의혹은 경찰이 지난 25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주민과 활동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경찰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의자와 통나무 등으로 만들어 놓은 바리케이드를 철거해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840여명의 경찰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 경찰 지휘는 강언식 서장이 맡았고, 병력 지휘 과정에서 무전기를 통해 ‘예비병력 다 데리고 와서 안 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 X들이 못하지’라고 강 서장이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강 서장의 발언 의혹을 둘러싸고 각종 비난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서장은 27일 답변문을 통해 "너무나 황당하고 당혹스럽다"며 이번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강 서장은 "저는 서귀포 출신이며, 이번에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고향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매일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장인 제가 마치 경비과장에게 시위자들을 공격적으로 “쏴 버려”라고 지시한 것처럼, 트위터와 일부 언론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왜곡 논란에 휩싸여 너무나 황당하고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경비과장에게 경찰력이 부족하면 예비대 경찰관들을 추가로 배치하고, '반대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공사장 정문 앞을 가로막지 않게 옆으로 이동시킨 후, 차량과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관들이 그 사람들을 에워싸라'라는 취지로 지시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반대의사를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는데, 전체적인 의미를 축소하고, '싸버려'를 '쏴버려' 라고 조작해 왜곡시키는 행태에 대해 너무나 기가 막힌다"며 "이런 터무니없는 왜곡은, 저를 비롯한 경찰관들은 물론이고, 현장에 있던 분들이나, 강정마을 주민, 서귀포 시민, 모두를 속이고, 터무니없는 불신만을 조장하는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그는 "우리 모두를 위해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묻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자체 조사 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