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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공포 못느끼는 한국인들“ NY타임스
‘전쟁공포 못느끼는 한국인들“ NY타임스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4.07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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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극단적인 위협에도 대다수 한국인들은 전쟁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A섹션 7면에 “엄청난 중화기들이 밀집한 휴전선 코 앞의 도시에서도 사람들은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전방과 가까운 경기도 문산을 찾아간 뉴욕타임스 취재진은 “주택가 상공으로 군용기들이 낮게 비행하는 것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며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쌍둥이 딸을 둔 주부 이 모(34) 씨는 "늘 끊임없는 북한의 위협속에 살았기 때문에 이골이 났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위험에 처한 건 확실하지만 여기서 살면 그것에 익숙해진다. 대단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지난 몇주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한반도 전시상태’를 선포하며 남한과 미국을 핵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는 도발시 즉각적인 응징을 가할 것을 명령하는 등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평상시와 달라진게 없다"고 지적했다.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은 아시아의 성공스토리중 하나이다. 이곳 문산은 맛있는 장어요리로 잘 알려졌고 10여년전 남북한 화해의 시기에 대형 아파트 빌딩과 네온이 번쩍이는 가게들이 들어서며 땅값이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엔 지구촌 경기침체로 수출주도의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개발이 주춤한 가운데 북한으로 인한 새로운 긴장이 영향을 주고 있다.

공무원인 송 모씨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지만 우리는 그런 느낌이 없다. 만일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 함께 죽는데 그런걸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많은 주민들이 검증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지도자의 수중에 핵무기가 있는 북한에 대해 걱정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헐벗고 폐쇄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비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쌍둥이엄마 이 씨는 “솔직히 말해서 핵공격 이야기가 나온 이번엔 두렵기도 하다. 난 북한이 코너에 몰렸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코너에 몰리면 덤비기 마련”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파주의 직장인들은 9개의 지하방공호 중 한곳에서 경찰 소방대원 군인들과 함께 대피훈련을 했다. 이곳은 3년전 연평 사태에서 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이후 구축한 것으로 후레쉬와 약품, 방독면, 응급치료세트 등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런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취재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음식이나 비상용품들을 챙겨두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상황을 낙관하며 이러한 대비가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남북한사이에 갖고 있는 동질감은 정치적 공세와는 차이가 있으며 세상이 끝장날 것처럼 위협하는 북한이 도발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부동산중개인 공 모(55) 씨는 “바깥 세상은 우리가 전쟁 직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우리는 괜찮다. 한국인은 갑자기 전쟁을 시작하는 바보들은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집을 사려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는 공 씨는 이곳의 집값이 서울보다 10분의1이하라면서 “만일 폭탄이 떨어지면 지하의 주차장에 몸을 숨기면 된다”고 말했다.

주부 박 모(44) 씨는 “만일 북한이 도움을 줄때까지 계속 위협한다면 그냥 도와주자”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럼 그들은 조용해질거고 우리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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