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의 서재응(35)과 윤석민(27)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페넌트레이스의 아쉬움을 굵은 땀으로 털어내고 있다.
서재응과 윤석민은 5일 구단홍보팀을 통해 "아쉬움이 많은 2012시즌이었지만 내년 시즌에는 성숙한 모습으로 팀 4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재응은 올 시즌 9승(8패)에 그쳤지만 지난 8월26일 한화전부터 7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4이닝 무실점을 기록, 선동열 KIA 감독이 가지고 있던 선발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37이닝)을 7이닝이나 늘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시즌'이라고 총평한 서재응은 "올 시즌은 투구폼과 직구 구속이 많이 나오는 폼을 찾는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한국에 온 이후 최상의 몸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못 이룬 10승에 대한 아쉬움은 짙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 선수 등 모든 사람들이 배려하며 기회를 줬는데 목표했던 10승을 이루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내년 목표 역시 팀 4강과 개인 10승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재응은 마무리캠프에서 '회복'에 중점을 두고 몸을 추슬러 내년 스프링캠프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계획이다.
윤석민은 마무리캠프에서 '잃어버린 밸런스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17승(5패) 방어율 2.4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MVP까지 수상한 윤석민은 올 시즌 9승(8패)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완봉과 조기강판을 수시로 넘나드는 심한 기복을 보였다.
윤석민은 "피칭을 할 때마다 폼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던지면 될텐데 폼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이번 시즌 기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밸런스가 안 좋으면 슬라이더 각의 예리함도 떨어지고 제구도 안돼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며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 밸런스 잡기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의욕이 독이 됐다'는 윤석민은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후회가 드는데 내년에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고 후련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