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30 16:34 (화)
[르포] “이호바당에서 테우탕 멜 그물칠 가봅주~”… 이호테우축제에 가봤더니
[르포] “이호바당에서 테우탕 멜 그물칠 가봅주~”… 이호테우축제에 가봤더니
  • 김수성 기자
  • kimss2501@naver.com
  • 승인 2022.08.0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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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를 이용한 멸치잡이 재현 장면
▲ 테우를 이용한 멸치잡이 재현 장면 ⓒ뉴스라인제주

제주의 전통어로 문화인 멸치잡이 재현과 원담 고기잡이 체험을 주요 테마로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이호 테우바당서 그물칠도 허여보곡 원담궤기도 잡아보게 마씸!‘이란 주제로 3일간 이호테우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된 2022 제주이호테우축제를 찾았다.

이번 축제는 이호테우축제위원회(위원장 김영택)에서 주최·주관한 행사로 지난 2004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6년 연속 개최했으나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돼 올해 3년 만에 열렸다.

첫째 날인 7월 29일 오후 5시 30분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찾았는데 행사장 입구에서 이호동자율방재단에서 교통질서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오후 6시 테우 진수식이 시작되었다.

테우 진수식은 풍어를 기원하고 무사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고사를 시작으로 풍물패의 테우 내리는 소리에 따라 양쪽 접원들이 어영차 소리로 화답하며 테우를 바당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했다.

테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 모습
▲ 테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 모습 ⓒ뉴스라인제주

이어진 이호동민속보존회의 축제 길트기로 한층 흥을 돋우었고, 도리초 및 줌바 댄스팀이 식전 축하 한마당과 개회식, 식후 오믈락 밴드의 축하 공연과 해녀 해상 횃불퍼레이드, 멸치잡이 재현,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특히 오후 9시경에 재현된 이호테우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멸치잡이는 아득한 옛날부터 이호동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전통어로 문화로 모래사장이 있는 이호테우해수욕장 바당에서 이뤄지는데, 테우를 이용해 멸치가 있는 바당을 그물로 둘러친 모습이 별빛 및 달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으로 통나무를 나란히 엮어서 만든 무동력 배로 이호 해안변 등에서 멸치잡이와 해초 운반을 할 때 쓰인 배다.

또한, 이호테우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 원담 고기잡이 체험은 30일 오후 3시와 31일 오후 4시 두 차례 열렸는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400여 명이 남녀노소가 참여해 장관을 이루고 그야말로 사람 반 물 반인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해녀 횃불대행진 모습
▲ 해녀 횃불대행진 모습 ⓒ뉴스라인제주

’원(垣)‘은 해안 조간대(潮間帶)의 일정한 구역에 돌담을 쌓아두고 밀물에 몰려든 고기떼들을 썰물이 나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해 둔 곳을 말하며, 이를 위해 줄줄이 쌓아 둔 담을 ’원담‘이라 한다. 원은 공동어로 집단성원들이 공동으로 원담을 마련해 놓고 공동으로 보수해 가며 공동으로 관리해온 생업문화 유산이다.

제주를 찾아 왔다가 이호테우축제 원담 고기잡이에 참여한 관광객은 “코로나로 여행을 할 수 없다가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는데 이곳에서 힐링한다”면서 “비록 처음 하는 고기잡이에 한 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시식 코너에서 시식할 기회가 있어 가족들과 즐겁게 지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테우 노젓기 체험, 모형 테우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 제주시장배 테우 노젓기 대회, 선상 낚시 체험, 청소년 수영대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동민화합 프로그램과 노래자랑 및 문화예술 공연으로 짜인 야간 공연 콘서트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영택 이호테우축제위원장은 "제주의 전통어로 문화와 현대 문화가 함께하는 이호테우축제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3년 만에 개최하게 되어 기쁘며, 특히 이 축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지역주민과 자생단체 회원 여러분, 주민센터 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전 세계인이 찾는 제주의 명품 축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멸치잡이 재현에서 그물에 잡혀 올라온 고기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는 가족들
▲ 멸치잡이 재현에서 그물에 잡혀 올라온 고기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는 가족들 ⓒ뉴스라인제주
불꽃놀이 장면
▲ 불꽃놀이 장면 ⓒ뉴스라인제주
원담 고기잡이 모습
▲ 원담 고기잡이 모습 ⓒ뉴스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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