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 이재명후보 공약 폐기 못하면 당장 사퇴해야”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3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및 국내선 폐지 공약을 폐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기능을 인천공항이 대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후보는 TV조선 보도를 인용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정책위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아 당 내부적으로 공유한 보고서에도 김포공항이 없어질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사회적 비용이 수조원 든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지방소멸 정책화를 우려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요 골자”라며 “민주당 송영길 후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제주를 박살내려는 제주완박을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허 후보는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후보가 김포공항을 없애면 지방이 소멸한다는 보고서 내용을 과연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오 후보는 당장 이재명 후보에게 따지고, 이 후보가 공약을 폐기하지 않겠다면 후보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가 그렇게 못하겠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과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도지사 후보가 국내선 폐지와 해저터널 공약을 당장 폐기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무리에 대한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판세가 많이 저 허향진에게 이전됐다. 오영훈 후보에게 실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허향진에 대한 기대가 많아진 것 같다”며 “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사죄, 사퇴 요구를 받아내지 못할거면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준석 당대표와 제주대학교로 이동해 학생들과 거리 인사를 나누고 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