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 문대림, "원희룡 도정 7년 전면 부정, 원색적으로 비난"
6·1 제주도지사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가 선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도지사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낳을지에 대해 도내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희룡 도정 평가’를 도지사 선거의 주요 변수로 끌어올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이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4월 7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서 "원희룡 도정 7년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원희룡 도정 승계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도정의 핵심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청정과 공존'의 가치는 양보할 수 없는 제주의 미래비전이라고 못 박으며, 원희룡 도정의 정책 기조를 승계하겠다는 점을 모든 예비후보중에서 유일하게 천명했다.
제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허향진 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4월 5일 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도정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로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 예비후보의 출마선언문에는 허 예비후보의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출마선언문 전반부에 있는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는 화합과 소통의 제주도를 만들겠다"라는 내용이다.
원희룡 도정 7년이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것이라는 암묵적 판단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허향진 예비후보의 처세(?)는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의외라는 지적이 도내 정가에서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역임한 문성유 도지사 예비후보도 지난 3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도정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로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문성유 예비후보가 현재의 제주 상황을 진단하고 있는지를 유추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제주가 직면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공명정대하게 도정을 이끌 적임자로 자부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문 예비후보가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라고 한 것은 현재의 제주 상황을 갈등과 분열의 상태로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영훈·문대림 예비후보는 각각 출마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도정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더 나아가서는 원희룡 전 지사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문대림 후보는 ‘제주해군기지 갈등에 제2공항을 둘러싼 분열, 수습못해 4년째 허둥지둥입니다’라며 원도정을 공격했다.
오영훈 후보는 “잇따르는 갈등과 마찰에도...부딪히고 해결하기보다 뒤로 미룬 채 방치했습니다”라며 원도정을 공격했다.
오영훈·문대림 두 예비후보의 원희룡 도정에 대한 전면적 부정과 관련하여 장성철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정 7년을 부정하고 다시 새로운 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냐? 원희룡 도정 7년을 부정하고 무슨 논리로 윤석열 정부의 제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 라며 오영훈·문대림 두 예비후보에 대해서 분명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어떻든 예비후보별로 원희룡 도정 평가에 대한 입장이 각각 다르게 나나타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또한 본선 선거 구도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도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