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의원(54·민주통합당)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독립·예술 영화 육성'을 영화진흥기본계획에 포함하고 영화발전기금을 전용 상영관의 설치, 운영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피에타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발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크린 1974개 중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834개), 롯데시네마(500개), 메가박스(378개)의 스크린이 1712개로 86.7%를 차지했다.
'영화산업 공정성 인식도 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영화산업 각 분야 종사자 492명 중 86.6%가 '스크린수·규모에 대해 멀티플렉스 극장이 자사계열 배급사의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불공정하다'(43.15%), '불공정하다'(43.5%)고 답했다.
특히 상영시간과 종영시점에 대한 불공정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는데, 이 경우 총 83.7%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개봉한 CJ엔터테인먼트의 '광해, 왕이 된 남자',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간첩'은 영화시장 독점기업들의 파워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다.
전 의원은 "'광해'는 개봉일(9월13일)부터 689개 상영관 확보해 사실상 흥행몰이를 일정부분 보장받고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10월1일 기준 1000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해 26.1%의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간첩'은 개봉일인 지난달 20일 533개 상영관을 확보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으로 화제가 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배급사 NEW)가 개봉일 153개(점유율 4.7%)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두 영화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전폭적인 지원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전 의원은 "영화인들은 어렵게 만들어진 독립영화들이 안정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방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인해 폐점한 극장들이 매각·임대되지 못하고 그대로 극장시설을 유지한 채 방치되고 있어, 그곳을 임대해 리모델링하면 극장을 짓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