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대리점 사장 이모 씨가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택배사태의 그늘에 가려진 결과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김포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유족측이 공개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노조에 가입하면 택배대리점 사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 파멸시킬 수 있다고 소문을 만들어 내며 압박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 유서에는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업무 방해, 무책임한 집배 업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일 “택배 대리점주의 빈소에 다녀왔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지금 우리는 ‘을의 전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서민이 갑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을”이라며 “대리점주도, 근로자도 모두 을이다. 을끼리 전쟁을 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기업이 갑이고, 갑질을 해온다고 생각했다. 대리점주는 기업의 편이라고 생각하고, 갑이라고 인식해왔다”며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노조가 갑이었다. 을인 근로자들을 편 갈라 ‘조직적인 갑’이 되었다”며 “그들의 횡포는 거침없었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노동자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를 약자라며 포장했고, 국민께 감정으로 호소했다. 노동자는 약자이나, 노동조합은 절대강자인 기이한 형태가 만들어졌다”며 “이는 노조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망각한 탓일 것이며 권력과 권한이 생기니 욕심이 생겼겠지요”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노조를 향해)과연 신성한 노동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노조가 올바른 노조입니까? 노조가 정말 약자입니까? 과연 지금의 노조가 약자들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약자들을 대변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