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8일 오후 2시께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진행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생중계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의 오른쪽 앞에서 영구차를 호위하며 눈길을 걸었다.
김정은 바로 뒤에는 북한의 새 지도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 당 비서, 영구차 왼쪽으로는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영구차를 호위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영정과 영구를 실은 대형 벤츠를 필두로 한 운구행렬은 대동강 통일거리, 청년거리, 옥류교, 김일성광장 등 40㎞ 정도를 나아간 뒤 다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온다. 장의위원들이 탑승한 승용차들이 운구차량의 뒤를 따랐다.
조선중앙방송에는 평양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운구차량이 지날 때 "아이고", "장군님"이라며 오열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한 평양 시민은 "오늘 이 길로 (김정일) 장군님이 지나가시니 억이 막히고 가숨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통곡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평양에 눈이 내리는 데 대해 "대국상을 당했는데 하늘이 어찌 울지 않울 수 있겠는가"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당초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결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평양에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악화 등으로 영결식 시간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중앙방송의 영결식 생중계 도중 편집한 흔적이 나타나, 이날 방송이 생중계가 아닌 녹화 중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오는 29일 김일성광장에서 중앙추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례절차는 모두 종료된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