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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70) 강동의 노숙(魯肅)
[삼국지(三國志)](170) 강동의 노숙(魯肅)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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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손권은 주공 때문에 사자를 보낸 겁니다."
"이유가 뭐요 ?"
"보나마나 사자는 문상을 핑게로 조조의 군정(軍情)을 살피러 온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교전한 상대가 우리니까요.
제가 그를 설득하여 손권을 만나서 우리와 연합하여 조조를 깨뜨릴 계책을 마련해 볼 테니, 주공은 사자를 만나셨을 때,
그가 조조의 군정을 묻거든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재차 물어 보거든 
제가 대답하도록 미루십시오."

공명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보고를 하는 병사에게 물었다.
"사자로 누가 왔는가 ?"
"듣기론 장군부의 참모인 노숙(魯肅)이라 합니다."
"노숙 ?"

공명이 놀라며 병사 앞으로 한 발 다가선다. 그러자 유비도 공명을 따라 단상에서 내려오며 공명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자로 온 사람을 공명이 아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공명이 유비에게로 돌아서며 말한다.
"노자경(魯子敬) ?
그 사람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누군지 아시오 ?"
"아니오, 허나 그 이름은 형님인 제갈근
에게서 들었습니다.
강동의 인물들 중 무장중엔 주유가 으뜸이고, 문신 중엔 노신 장소가 최고이며 그 다음에 삼인자가 바로 노숙입니다. 
형님 말씀으론 장차 강동의 문신을 이끌 사람은 바로 노자경이라 했습니다."

"노자경의 재능이 제갈근보다 낫다는 말씀이시오 ?"
유비는 군사 공명의 재능을 직접 감탄하며 보아왔기에, 제갈근이 그의 형이라면 그의 재능은 공명의 재능과 막상막하를 이루지 않을까 여겼다. 그러나 공명은,

"제 형님의 재능은 강동의 현인들 중에 스무명 안에도 들지 못합니다.
더구나 주유가 얼마나 오만한 인물입니까, 주유 눈에 찰 사람은 얼마 없지요. 유가 유일하게 추천한 사람이 바로 노숙입니다. 손책이 죽고 사흘 후, 주유가 노숙을 손권에게 추천했고, 그렇게 알게 된 이후,
손권은 노숙과 한 달 동안 동거동락하며 아침 저녁으로 붙어다니면서 은사로 대했답니다. 그 시간동안 어떤 애기를 주고 받았는지 아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이후 부터 주공자리에 갖오른 손권이 면모를 일신해서 말과 행동에 있어, 공자의 티를 벗고 제왕의 풍모를 갖추게 되었답니다."

유기가 여기까지 듣고,
"그런 자를 사자로 보냈다니 보통 일이 아니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비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공명, 공자, 가서 노숙을 맞읍시다."
하고, 말하며 노숙이 기다리고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이윽고 노숙은 유비를 만나자 예를 표하며,
"황숙의 대명을 듣자온 지 오래이나
오늘 이렇게 뵙게 되니 영광이옵니다."
하고, 극진한 인삿말을 한다.
그러자 유비도 마주 예를 표하며,
"원로에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노정(路亭)안으로 들어가 사각 탁자에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노숙이 유기에게 인삿말을 건넨다.
"유기 공자, 우리 주공께서 부친의 별세 소식에 통탄해 하시며, 저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사소한 예물도 가져왔으니 성의로 받아 주십시오."
하고, 말을 하며, 밖에 쌓아놓은 예물을 가리켰다.
이에 유기가 예물을 한번 보고 나서,

"선친께서는 귀국과 사이가 좋지 않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선생을 조문사를 보내신거요 ?
아마도 강동에서는 선친의 죽음을 기뻐하고 있을 텐데, 조문을 온 것은 무슨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오 ?"
하고, 탐탁하지 않은 대꾸를 하였다. 그러자 노숙은,
"부친께서 살아계셨다면 조조가 형주를 감히 넘보지 못 했겠지만, 작고하시자 마자, 형주는 물론이고 강동까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주공께서는 부친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거지요. 
그래서 저를 조문객으로 보내시며,
조조군의 허실을 탐문하고 유황숙 진영이 조조와 대적할 실력이 되는 지,
자세히 살펴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하고, 솔직 담백하게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하였다. 그러자 공명이,

"대답 한 번 시원하시군요.
첫 마디에 속내를 터 놓으시다니오."
하고, 말하자, 노숙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공명 형 ?  말씀 많이 들었소.
이분이 제갈양이시군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를 표하며 절을 해 보인다.
공명도 그에 응대 하여 함께 마주 절해 보이자 노숙이 허리를 세우며,
"듣기론 지략이 풍부하고, 언변이 뛰어나
세 치 혀 만 가지고도 사람을 죽인다 하니, 언변에 서툰 제가 별 도리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요. 진실은 그 어떤 말 보다 유용하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소?"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공명이 너털 웃음을 웃으며,
"허허허허... 훌륭한 말씀입니다."
하고, 대답 하고,
서로 자리를 권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노숙은,
"외람되지만 진실을 계속 말하겠습니다."
하고, 말을 하고 난 뒤, 유비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묻는다.
"유 황숙, 현재 조조군 병력이 얼마나 되며, 전투력은 어느 정도 됩니까 ? 

유비가 잠시 생각하는 듯이 멈칫 거리다가,

"정말 부끄럽소. 전력상 약자가 조조군이 온다기에 물러나기 급급해, 조조 병력이 얼마나 되는 지 저도 정확히 모르겠소."
하고, 능청스럽게 <모르쇠> 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노숙은 빙그레 웃으며,
"유 황숙께서 저를 속이시려는 게로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비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하하하하 ! ... 자경 ! 다 제 탓이오.
제가 질문을 회피하시라고 했소."
건너편에 앉은 공명이 웃으며 노숙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노숙이 공명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허 ! 그럼, 그쪽에 묻겠소. 공명, 조조군 병력
이 얼마나 되며, 전투력은 어느정도 되오 ?" 
공명이 대답한다.
"형주를 취하기 전 조조에게는 보군이 이십만, 마군이 육만, 수군이 십팔만이었는데,
형주를 취한 뒤 약 삼십만 병력이 늘어 모두 칠십만을 상회하지요.
그리고 전투력만 본다면 승기를 잡은 군대는 예봉이 날카롭소."
공명의 대답을 듣자 노숙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그럼, 조조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보시오 ?" 
하고, 묻는다.
그러자 공명은 노숙을 똑바로 쳐다 보며,
"강을 건너서 강동을 취해 천하를 통일하려 하겠지요."
하고, 대답한다.
그러자 노숙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유비와 공명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노숙의 말을 듣고, 유비는 대답할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공명이,
"창후 태수가 주공과는 교분이 있으니,
최후의 순간에는 창후에 의탁할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노숙이 잠깐 뜸을 들인 뒤에,
"창후는 군사력이 약해 오래 못 버틸 거요. 그러나 우리 강동 육군은 천연 요충지에 군사력도 막강하고, 주공께서는 현인을 아끼시는데, 왜 강동에 의탁하지 않소 ? 
우리 주공과 연합해 조조에 대항 합시다  !"

하고, 말한 뒤에,
노숙은 말의 말미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자기의 말에 결단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공명도 벌떡 일어나며,
"자경 , 지금 뭐라 하셨소 ? "
"공명, 지금 상황에서 귀측이 손권과 손 잡는 것 외에 다른 활로가 있다고 생각하시오 ?"
노숙은 진지한 어조로 말하며 공명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그러자 유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노숙을 향하여 극도의 예를 표해 보인다. 그리고,
"자경의 말씀이 마치 가뭄 속에 단비를 만난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노숙이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어느 분이 나와 함께 강동에 가서
우리 주공을 만나 보시겠소 ? "
하고, 묻는다.
그러자 공명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접니다. 제가 함께 가겠소!"
하고, 손까지 들어보이며 대답하였다.
"좋소 ! 잘 생각하셨소."
노숙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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