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김정은을 각하라고 칭한 20일자 노동신문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4면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조전을 전하면서 기사 상단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김정일 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김정은 각하”라고 썼다. 특히 '김정은 각하'는 따로 제목으로 뽑아 크고 짙은 글씨로 강조했다.
기사에는 1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각하’라고 표현돼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지위를 동일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씨는 블로그에 “(노동신문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조전을 그대로 한글로 번역, 신문에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조전에서 김정은과 김정일에게 동일한 호칭을 사용한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그랬다면 러시아 역시 김정은을 김정일과 동등한 위치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안씨는 “비록 러시아 대통령의 조전을 빌기는 했지만 노동신문이 ‘김정은 각하’라고 실은 것은 대단한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임을 북한 사람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키며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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