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인 프랑스의 칸 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1996년 ‘악어’로 데뷔해 8년 전 ‘빈 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피에타’는 2005년 박찬욱(49)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한 후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녹여낸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할 때도 아리랑을 노래했다.
‘피에타’의 여주인공 조민수(47)는 “김기덕 감독과 함께한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하다. 그래서 기쁨이 배가 된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고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은 ‘더 마스터’(The Master)의 폴 토머스 앤더슨(42) 감독에게 돌아갔다.
‘더 마스터’의 주연 호아킨 피닉스(38)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45)이 남우주연상을 공동으로 따냈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의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이 가져갔다.
심사위원특별상(Special Jury Prize)은 ‘파라다이스: 믿음’(Paradies: Glaube)을 연출한 울리히 사이들(60) 감독, 각본상은 ‘섬싱 인 디 에어’(Something in the Air)의 올리비에 아사야스(57) 감독, 기술상은 ‘잇 워스 더 선’(It was the Son)의 시프리가 받았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