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3 23:46 (금)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국민 위하지 않는 국토부는 죽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국민 위하지 않는 국토부는 죽었다”
  • 양대영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9.06.2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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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골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질타
“국토부는 앞으로도 도민 무시한 채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25일 오후 2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제주도청 앞에서는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국토부는 '국토파괴부'로 규정한다"며 “국민의 국토부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상여가(喪輿歌)를 배경으로 검은 색 옷을 입은 채 장례행렬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도청앞 천막촌에서 도청 현관으로 이어지는 행렬 중에는 국토부 등의 이름이 들어간 영정 사진 모양의 대형피켓을 든 시민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들은 제주도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일고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부 골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하겠다는 국토부는 앞으로도 계속 도민을 무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는 죽은 정부이다. 국토부는 죽었다"며 ”국토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죽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토부의 기만적인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철회를 요구하며 온 몸으로 싸워왔다"며, 앞으로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행렬과정에서 도청측 관계자들과 마찰이 빚어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부 골방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하겠다는,
즉, 앞으로도 계속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
국토 ‘파괴’부를 향한 제주도민의 마지막 경고 >

좋겠다. 국토부는 좋겠다.
무슨 짓을 해도 국책사업이니, 국토부는 좋겠다.
믿고 따르라. 믿으라. 국토부는 좋겠다. 정말 좋겠다.
제주 섬에 공항 들인다면서
제주도의 수용 능력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국토부는 좋겠다.
지도 놓고 맘대로 선 긋기 색칠 놀이
제주도에 사람이 사는지, 그 땅에 주민이 있는지
그 부지가 동굴인지, 그 하늘이 군 공역인지
아무것도 상관없이 그냥 하고싶은 일을 한다니
국토부는 좋겠다.
하도리 나는 새도 국토부를 비켜갈꺼라니
정말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국토부야 정말 좋겠다.

국토부야? 아니, 국토파괴부야?
그런데, 정말 좋으냐? 좋으냐?
파괴를 일삼고, 분열을 획책하고, 미래를 박탈하고도
너는 괜찮으냐?
네가 부숴버린 세계를 매일 만나는 넌, 괜찮으냐?

질문을 받아야 할 공공인 주제에
도민으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에게 자료를 내놓으라 윽박을 하고
중요한 보고서 은폐하다 뒤늦게 내놓고
끝까지 은폐할 생각이면 그 문서를 지금 왜 내놓겠냐는 말을
공개토론회에서 할 수 있는 그 배짱
중간보고회 발표는 달랑 36분
최종보고회는 미리 들어가서 문 걸어 잠그고 둘이 셋이 옹기종기
발표하고 경청할 수 있어서
그러고도 공무 수행이라서, 전문가라서
너는 마냥 좋았느냐? 너는 괜찮으냐?
학살을 위해 제일 먼저 학살된 건 바로 너희 국토부 자신인데
정녕 두렵지 않느냐?

공군기지 들어서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국토부야.
4.3으로도 모자라 강정으로도 부족해
해군기지 만드니까 공군기지도 필요해서
그 거 만들어주느라 애쓰는 국토부야.
제주도지사 꼬봉으로 만들어 신이 난 국토부야.

이제 더는 갈 곳 없고 부서질 곳 없는 이 섬이
너희들의 기만을 불허하노니
국토부야! 파괴부야!
개발이란 말 함부로 가져다 때려부수는 데 사용하는 국토파괴부야!
후손에게서 빌려온 산 땅 물 모두 밀고 깍아
빌딩 물려주고 싶은 국토부야!
숲을 가꾸는 일은 어찌 개발이 아니냐.
망가진 당을 회복하는 건 어찌 개발이 아니더냐.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 그 아래 좁고 천천한 길
자연 그대로의 굽어진 냇물은
어찌 개발이 아니냐.
너희도 푸른 언덕 위에 낮은 울타리 집을 꿈꾸고
아이들도 나무 아래 멍멍이와 뛰어노는 그림을 그리는데
어쩌면 너는 그것들을 학살해 왔느냐?
지금 여기, 인류로서의 책무를
외면하느냐?

그러니. 너희는 죽어 마땅하다.
미래를 위해, 너희는 사라져 마땅하다.
백번 해롭고 이로움 하나 없는 너희는
미안하지만, 오늘, 사라져 마땅하다.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오늘을 기억하겠다.
너희들이 골방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거짓 은폐 사기 조작
이 시간을 잊지 않겠다. 지금 여기 우리의 시간도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이 세계를 위해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지금 여기. 국토파괴부야!
멈춰라. 살고 싶으면, 지금, 죽어라. 살고싶으면, 지금 여기서 당장 죽어라.
다시는 만나지말자.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국토부의 기만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 철회를 요구하며
온 몸으로 싸웠고, 앞으로도 싸워갈
제주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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