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1 09:14 (수)
김기덕, 수평사회 꿈꾸며 '피에타' 안고 베니스로
김기덕, 수평사회 꿈꾸며 '피에타' 안고 베니스로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8.3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 1절을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영화를 꼭 만들겠습니다."

김기덕(52) 감독이 신작 '피에타'를 들고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로 향한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다.

김 감독은 2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그동안 한국영화들이 베니스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가 힘들었다. 프랑스 칸영화제 개막과 약 4개월 차이가 나다보니 집행위원회의 영화 선택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초점이 흐려졌던 것 같다.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소개되는 후배 감독들의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초청부문은 상을 주지 않는 비경쟁이 아니라 경쟁부문이다. 폐막식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면 감사할 것 같다. 수상을 한다면 해외에 팔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에 준다면 거절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보다 영화제는 동시대 영화의 호흡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영화제를 가는 게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동시대 감독들의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공유하고 배울 건 배우는 게 우선이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다.

김 감독은 "이 영화가 기존 내 영화의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다. 사회 문제들이 이 영화의 시작이고 그 안에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돈 때문에 얼마나 사회가 해체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혼란을 느끼는지를 깨달게 하는 이야기다. 심각하지 않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 진단하고 치료해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돈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90%가 넘는다. 그 끝에는 돈이 있고 욕심이 있다. 삶의 피곤함, 열등감 등이 사건으로 폭발되는 것 같다. 그만큼 이 사회가 긴장돼 있다. 이 영화가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고, 예술가를 포함한 사회의 리더들이 그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 감독은 "작은 수직사회가 수평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거대한 수평이 만들어지는 사회, 각자가 존중받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경쟁 구도에서 패배자가 많이 생기고 기득권이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균형이 이뤄지고 변화가 이뤄지고 아름다운 경쟁에 수평사회가 어우러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칩거하는 동안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기다리지 말고 현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3년의 시간이 나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베니스영화제에 처음 초청받은 조민수(47)는 "감독이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것을 같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 이 작품에 줄을 잘 선 것 같다. 베니스에 가게 된 것은 너무 큰 행운인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정진(34)은 "이런 큰 영화제에 배우로서 공식 초청을 받는게 꿈이 아닐까 싶다.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얼떨떨하다. 다녀와서 좋은 추억과 좋은 것들을 보고 말하겠다"며 웃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29일 개막한다. '피에타'는 이 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 월드프리미어 규정에 따라 한국개봉을 9월6일로 정했다.【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