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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B,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트릭?…최초공개
R2B,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트릭?…최초공개
  • 나기자
  • news@nagiza.com
  • 승인 2012.08.19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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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제작비 95억원, 실제 제작일 500일을 포함한 제작기간 3년의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R2B: 리턴 투 베이스'(감독 김동원)가 14일 개봉 이후 18일까지 관객 58만 여 명을 모았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인 이 영화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부실한 스토리 라인, 장비나 실력면에서 월등한 우리 공군이 북의 미그29기 1대에 쩔쩔맨다는 비현실성, 유준상(43) 김성수(39) 신세경(22) 이하나(30)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대신 가수 출신 띄우기에 급급한 캐릭터 구성 등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 비판적인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그려진 실감나는 '도심 고공 추격신'이다. 8분 이상 펼쳐지는 이 장면은 숨막힐 정도의 박진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제작진은 서울 상공에 헬기를 띄웠다. 김효진 촬영감독은 하늘에서 여의도 63빌딩을 비롯한 서울의 풍경을 카메라에 속속들이 담아냈다. 이렇게 건져진 서울의 모습들은 이후 전투기 실제 비행장면의 배경으로 합성되면서 관객의 눈 앞에서 되살아나 꿈틀거린다.

도심 고공 추격신의 압권은 북의 전투기와 63빌딩이 아슬아슬하게 부딪히는 부분이다. 63빌딩 어느 층의 견고한 황금색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면서 소나기가 퍼붓듯 무수한 유리 파편들이 아래로 떨어진다. 행인들이 이를 피해 위태롭게 도망다니는 이 장면은 예고편으로 공개됐을 때부터 충격을 던졌다.

참사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이 신은 세트에서 촬영했다. 유리 파편은 젤라틴으로 특수 제작돼 겉보기에는 유리 파편과 별 차이가 없지만 맞아도 아프지 않다. 실사 촬영한 63빌딩 전경과 합성돼 진짜처럼 표현됐다.

63빌딩, 정확히 63시티가 파괴되는 이 장면은 소유주인 한화 호텔&리조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찍었다.한화 호텔&리조트는 "63빌딩이 서울의 랜드마크라는 점과 고공 추격신이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것을 감안해 영화제작사(주머니필름·레드머플러)나 배급사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핵심인 미그29는 어떻게 찍었을까. 한국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나 훈련용 전투기인 TA50은 공군의 협조를 받아 실제 촬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적기인 미그29는 불가능했다.

모든 전투기를 실사로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리얼리티의 문제였다. 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비행기기의 특성상 조금만 오차가 생겨도 어색할 수 있으므로 더욱 그랬다.

제작진은 결국 F15K를 모델로 CG작업을 통해 미그29기를 만들어 내는 고육책을 썼다. 즉, F15K를 사진으로 찍은 뒤, 길이를 재서 3D로 구현하는 작업을 거쳐 미그29로 탈바꿈시켰다. 쉽지 않았다. '에일리언'이나 '트랜스포머' 등 실존하지 않는 피사체는 실제로 본 적이 없어 구현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눈에 익숙한 것들은 조금만 착오가 생겨도 현실감이 떨어지고 실수가 눈에 확 띄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부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미그29를 러시아에서 직접 찍어온 것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볼 때 성공한 셈이다.

CJ엔터테인먼트 박루시아 홍보과장은 "전투기들의 도심 고공 추격신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며 "한국 영화의 장르적 다양화와 기술적 진보를 이루는데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며, 그런 도전 정신이 관객의 호응을 얻어 조금씩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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