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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95)만조, 잡초처럼
[현달환 칼럼](95)만조, 잡초처럼
  • 현달환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1.2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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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 잡초처럼

                      초인 현달환

나는 잡초다
사계절 마다않고
돋아나는 나는 잡초다
혹여 그대 원통하거든
밟아라.
그대 분을 삭이지 못하면
짓밟아라, 기꺼이
눈물 나게 한이 남거든
짓이겨라, 밟아서
가슴이란 언저리에
통한이 풀려
옹달샘처럼 맑은 물이 고이거든
그 물 마시며
한숨을 돌려다오

나는 만조다
누가 뭐라 한들 굽힐쏘냐
행여
그대 슬픈 눈동자 속에 남은 기억
내 청춘의 그림자를 지우고
힘껏, 그리고 맘대로 밟아다오
기꺼이
그대 저 벌판이 되리라
그대 저 창공이 되리라
그대,
가슴 풀리는 따뜻한 눈물이
되어 주리라

* 만조: 심돌(시흥)출신 竹馬故友

▲ 현달환 시인/수필가 @뉴스라인제주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리워진다.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적인 현상이리라.

세상에서 가장 부르기 쉽고 누구나 불러도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친구이다. 친구는 그냥 친구일 뿐이다. 친구라는 존재에게 그 이상을 바라거나 그 이하를 바란다면 동등이라는 친구의 의미가 퇴색된다.

그래서 친구는 모름지기 상대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리라. 무작정 많이 베풀어준다고 과시하거나 멸시한다면 친구의 관계는 금이 가는 것이다. 상대와 내가 친구라면 동등한 관계의 친구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다른 목적을 가지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는 자연적으로 멀어져간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가려서 사귀라고 우리는 흔히 말하지만 친구는 가리면서 사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막상 친구를 가리고 사귀다보면 결코 온전하게 내 맘에 맞는 친구가 있지는 않는다. 즉 맞춰가는 것이다.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친구와 내가 원하는 모델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친구일 때 우리는 그 친구를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를 가리면서 사귀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내 친구 중에 돈이 많은 친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다. 그러나 내친구중에 가장 부자인 친구가 있다. 어릴 적 동네 친구인 바로 만조이다. 일조도 많은 데 만조이면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 정도의 가치가 만조라는 친구에겐 있을까. 사람들은 그중에 긍정의 답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치’라는 의미로 따지면 만조라는 액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친구 만조가 요즘 많이 아프단다. 몸이 아프니 맘이 아파진다. 몸이 아프면 모든 게 아파지는가보다. 빨리 완쾌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해본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빨리 완쾌해서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마음속으로나마 빌어본다.

세상은 거울과 같다. 친구를 알려면 그 친구의 친구를 보면 안다고 하는 데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친구는 다 좋다. 친구도 급속하게 가까워지거나 멀어져도 나중에는 모두가 친구라는 이름을 쓴다. 소원해져도 그냥 친구일 뿐이다. 그렇게 따지면 너나없이 우리는 모두다 친구이다. 친구가 많은 이는 마음이 넉넉해진다.

유리창 너머에 하얀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니 마음이 제주말로 썩썩하다. 차가와진 마음이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녹여보면 어떨까. 그래서 웃음이라는 선물을 펼쳐보자.

웃음은 그 어느 선물보다 따듯한 설명절의 선물이 될 테니깐. 사랑하는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 이웃들이 가장 따뜻한 시간이 되는 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늘이 없는 세상을 갈구할 뿐이다. 우리 한번 같이 웃으면서 오늘을 마치자. 링컨은 말하고 있다.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자고.

‘우리가 웃으면 세상도 따라 웃고  세상은 거울과 같아서 우리가 웃으면 세상도 따라 웃고, 우리들이 찡그리면 세상 또한 찡그립니다.  붉은 색안경을 끼고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다 붉은 빛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푸른 색안경을 끼고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푸르게 보이고, 흐린 안경을 끼면 세상도 모두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에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은 자신도 곧 웃음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웃음,아름다운 표정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기를……. 그러면 세상도 분명히 당신을 그렇게 대해 줄 테니……. ‘   [에이브리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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