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7 17:53 (화)
[현달환 칼럼](46)부부夫婦
[현달환 칼럼](46)부부夫婦
  • 현달환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6.2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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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

-현달환-

이 세상 살 때엔
앞에 부夫는 지아비
뒤에 부婦는 지어미
연을 맺어
지아비가 앞장서고

저 생에 가면
앞에 부婦는 지어미
뒤에 부夫는 지아비
연을 이어
지어미가 앞장서면

이 세상
저 세상

부부夫婦
부부婦夫

 

▲ 현달환 시인/수필가

지금은 수명이 길어서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 100세라는 세월, 1세기이다. 엄청난 시간이다. 어릴 적 1세기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장수하는 분들이 많아서 내가 좀 더 나이가 들면 100세는 기본일 것이다. 과거 보험회사에서 팔고 있던 보험에 보면 80세까지 특약이 되어 있던데 이제는 종신, 최소한 100세까지 해야 하는 그런 지경까지 왔다.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30세에 결혼할 경우 70년 동안 해로하는 것이다. 70년 동안 같이 산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적들이 이제 멀지 않아서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야말로 한 집안에 4대까지 사는 그런 풍경이 많아질 것이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생존해 있다면 4대까지는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이에게 소원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신체적으로 병이 들어서 견딜 수 없을 때 오래 산다는 것은 힘든 것이다.

인생은 한마디로 생로병사의 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얼굴을 보면서 사는 사람은 부부일 것이다. 이 부부라는 존재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만나서 마음이 통하여 배려하며 맞춰가면서 사는 형태이다. 모든 가정의 기본은 부부로부터 시작이다. 지아비라고 하면서 받들어서 사는 형태는 평등사회에서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부부라는 존재는 남자라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얼굴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서 남편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살다 돌아가시면 저세상에서는 아내가 얼굴이 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래저래 부부는 한 얼굴이다. 서로 받쳐주면서 도와가며 살다 백년해로하면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살아있는 동안 부부에게 경건하게 살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현대사회는 결혼 숫자보다 이혼수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이해를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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