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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99)정화는 자정(自淨)부터
[현태식칼럼](99)정화는 자정(自淨)부터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3.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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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신제주로 이사와서, 건강을 돌보고 마음을 평화스럽게 하여, 안정을 찾는 생활을 하려 한 것이 뜻과 같지 못하였다. 주위에서 자주 나와 공적 일을 하라는 것이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고는 사회정화위원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사코 이름을 올려 참여하였다.

나는 처음부터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사회가 정화되려면 상층부가 정화되면 자연히 시민사회는 정화된다. 상층권력층은 부패 부조리 부정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면서, 그것을 호도하려고 사회에서 양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모아다 놓고 정화위원이라고 하면, 어디가서 무엇을 정화하나. 정화위원 면면을 보니 자기직업에 충실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사람들만 모였다. 정부는 이런 사람에게는 “열심히 사십시오. 여러분에게는 국가에서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다른데 시간을 뺏기지 말고 당신 생계 유지에 열성을 바치고, 국가에서 부과하는 세금이나 잘 납부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일등국민이요.”라고 말하면 끝날 것 같았다.

나라의 질서와 정의사회를 이룩하는 것은 공권력이 할 일이니, 대통령인 나부터 정의롭고 국가에 봉사하고, 내가 발탁하고 지시하는 장관 이하 공직자를 잘 훈련시켜서, 국민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것, 그것이 정화의 요체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닌가. 그 시절은 나라 전체를 정화하겠다며 정화란 말이 온 사회를 휩쓰는 열풍이 일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 시기에 자신에게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실천 가능한 것 하나라도 고쳐 이 도도한 정화의 물결에 보탬이 되자 하고 생각해낸 것이 교통질서 준수, 그것도 건널목 건너는 일이 사소한 것 가지만 실천해보니 여간 애로가 있는게 아니다. 여러 사람이 동행하여 가다가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데 다른 사람은 무단횡단한다. 그러면 횡단보도 지키는 사람이 외톨이가 된다. 그리고 위반자가 지킨 자에게 네가 뭔데 잘난척 하냐 하며 어떤 때는 같이 위반하자며 손목을 끌거나 옷자락을 당긴다. 그래도 뿌리쳐 오늘날까지 30년 가깝게 거의 위반하지 않고 지켜왔다. 횡단보도를 꼭 지켜 건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감투가 버거울만큼 내게로 쏟아져왔다. 연동파출소 선진질서위원장, 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 제주시홍보위원 등 공익 봉사에 참여하였다. 한국청년회의소, 제주청년회의소 회원·감사, 신제주로타리클럽 총무, 연주현씨제주도친족회 부회장과 만호공파 회장 등 사회의 여러 단체에도 참여하여 봉사하였다.

오현고등학교총동창회 부회장, 중앙중학교 육성회 부회장, 제주교육대학교 육성회장 등 교육적 단체에도 관여하여 교육계 발전에도 다소 참여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투는 써보니 무겁고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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