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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98)제 소임 모르는 공무원
[현태식칼럼](98)제 소임 모르는 공무원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3.08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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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해태제과 대리점을 인계하고, 인수자 하고 자동차 등록 명의변경을 신청하려고 도청 민원실 차량등록계에 나가서 차량소유자 명의를 변경하는 창구에서 생긴 일이다. 인계자는 나이고, 인수자는 해테제과 판매대리점 대표였다. 인수자도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였다.

차량등록 담당 공부원에게 서류를 접수시켰다. 서류를 받고는 자세히 훑어보고 또 본다. 그리고 서류 제출한 대리점 대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위 애를 보다가 서류에 쓰인 글자를 가르키며 “이거 누가 쓰라고 해서 썼습니까?”하고 묻는다. 서류접수자가 어리둥절하고 대답을 못하고 어쩔줄 몰라 했다. 공무원이 야단을 친다. “누가 이렇게 적으라 해서 썼느냐 말이오?” 눈을 부릅뜨고 추궁한다. 그러니 접수자가 더 움츠러들고 얼굴만 홍당무가 된다. 공무원은 서류를 내팽개치듯 내어주며 “새로 써오시오”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걸 그냥 못보는 성미다. “여보시오. 내 차를 인수해서 변경서류를 접수했는데 거 말 물어봅시다. 도지사가 당신을 여기 배치하면서 서류에 글자 한 자라도 틀리게 쓰고 온 자가 있으면, 인정사정 보지 말고 꾸중과 질책을 하라고 하였소?” 공무원이 움찔하며 “왜 그러시오?”한다. “보아하니 일반인은 차량에 대하여 무지하고, 당신은 제주도의 차량을 관리하는 전문가라야하며, 도민의 세금을 내어 당신 봉급을 주는 것은 일반인의 애로를 친절히 해결하여 달라고 한 것 아닙니까. 당신은 공무원으로서 이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옳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하는 태도가 옳은가요? 내 말인 옳은지, 당신의 업무집행 행위가 옳은지 지사님께 물어볼까요? 공무원은 공복이요, 공복은 공공의 일을 원만하게 집행하여 주민을 편안히 하는거요. 내가 아는한 말이요. 이 서류를 작성한 것은 누가 시켜서 쓴 것이 아니오. 이 사장이 자의로 작성한 것이요. 잘못되었으면 이러이러하게 써야 하는데 잘못되었습니다 하고, 민원인을 질책하는 그 시간이면 잘못된 부분은 고쳐주면 아름답지 않소.” 그랬더니 공무원이 서류를 달라 하고, 글자를 두어 자 지우고, 새로 삽입하였다. 그것도 딱 한 군데 고치고는 됐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시대의 공무원은 공직을 수행하는 목적이 국민을 위하여 친절하고 신속하고 공평하게 처리해야 한다. 국민이 불편하지 않게, 또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정신무장이 되어있어야 한다. 시민으로부터 불신받고 경원시 당하는 이유가 자기 업무를 통해 민원인에게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주건 괴롭히는 데서 연유한다. 그리고 시민도 그렇다. 왜 당당한 태도로 할 말을 못하는지, 대학교까지 나오고 나이도 들었으면 잘못한 것에 대하여 적극 대처해야 시민을 얕보지 않는데, 큰 잘못을 저질러 처분을 기다리는 것처럼 하면, 오만한 공무원은 더 불친절해서 공직사회 전체를 욕되게 하고, 국가 발전을 저해한다. 시민이여, 자기의 정당한 주장에 소극적이지 말자. 이 나라의 앞날을 위하여 또 공무원 사회의 정화를 위하여 내가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당당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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