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학부모님들의 맹렬한 노력으로 학교를 돕는 자발적 봉사의 불꽃이 솟았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이사회를 열었더니 돈 문제에 대하여 어떤 이사는 독지가를 물색해서 처리하자. 학교에서는 우리 이사를 돈으로 본다. 그러니 우리 이사가 학교에 올 때는 교장선생님부터 교문에서 공손히 절하면서 맞이하도록 회장이 만들어야 된다는 둥 의견이 백출하였다. 정말 중구난방이고 한심스러웠다.나는 “학부모회는 학교교육을 도우러 생긴 것이고 학교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은 곧 자기 자녀를 좋은 조건에서 잘 가르치고 잘 기르자는 것입니다. 남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는 참으로 좋은 일에 참여한 것인데 내 아이를 잘 가르쳐줄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부모회 이사들을 교문에서부터 맞이하도록 한다는 것은 매우 비민주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이고 선생님에 대한 모독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렇게는 못하고, 우리가 학교에 올 때 공손한 태도로 와서 선생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해야 자녀에 대한 귀감이 되고, 바른 교육이 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됩니다. 독지가를 찾는다는 것은 내 자녀를 남의 돈으로 가르치겠다는 책임회피고 공짜심리이므로, 이사가 우선 돈을 내어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고 간곡히 말해서 남을 의지하여 일을 하고 자기 희생은 안하려고 하는 풍조를 먼저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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