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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82)오현고 7회 동창회 창립
[현태식칼럼](82)오현고 7회 동창회 창립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12.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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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 때문에 동창회 조직이 중단되다니 안될 말이다. 나는 재학시절부터 여러가지에 실패하여 모교와 동창에게 늘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왔는데 나에게 책임이 돌어온 것을 기피하면 다시 한번 내 체면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이다 생각하고 모든 경비는 내가 부담하고 창립총회까지 추진하겠으니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우리의 위상을 높일 사람으로 정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하여 응락을 받고 조직에 착수하였다. 전도 뿐만 아니라 전국 또는 외국에 나가있는 동창을 찾아내는 작업이 추진되었지만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이것을 성사시켜 창립총회를 칼호텔에서 화려하게 치렀다. 이 호텔 과장(후일 제주전문대학 교수로 퇴임)이 동창이어서 가능했다. 당시 1979년에는 호텔 행사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고작 고위관공서나 중앙정부의 행사가 드문드문 있을 때였는데, 기별동창회 총회가 호텔연회장에서 열린 것은 우리가 처음일른지 모른다. 여기서 사양하는 나를 오현7회동창회 초대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하니 수락하고 초대·2대 회장을 지내며 동창들의 단합과 모교에 대한 지원행사를 열심히 하였는데 우리 기(期)가 오현 동문에서는 제일 단합이 잘된다는 평을 하는 동문도 있었다.

모교를 위해서는 세계화 추세를 감안하여 국제어인 영어실력이 있어야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게 되고, 그 일을 우리 모교 출신이 담당하여야 한다는 취지로 영어웅변대회를 주최하였고, 나중에는 학술경시대회로 확대하여 지난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기별 행사로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고 후배의 햑력 향상에 직접 영향을 주는 행사가 되었다. 두 번째로는 식수사업이다. 시내 중심가 오현단에 있던 모교가 시외각인 별도천변으로 이설해서 교육환경이 삭막했다. 학교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다. 푸르고 싱싱하게 인재를 키워 나라의 큰 동량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 교육사업은 무궁해야 한다. 한 순간이라도 소홀히 하면 동량재로 키우지 못하고 서까랫감도 아닌 땔감이 되고 마는 것이 교육이리라. 때문에 상징성이 강한 나무를 새 교정에 심으면서 좋은 교육환경이 갖추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장구히 푸르고 세월이 흐를수록 우람하게 자라는 것이 나무 아닌가! “이 나무처럼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다오 후배여 발전해 달라 학교여”라는 뜻이 식수 행사에 숨어있다.

학교 정문을 늘 지켜서서 가고 오는 이들을 지켜보는 팽나무가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 오현고 7회 동창의 참뜻을 무언으로 웅변하며 오늘도 서있고 앞으로도 오래 서서 모교를 지킬 것이니 흐뭇하지 않은가. 그 외에도 우리 동창회에서는 교정에 40여본의 수목을 심고 가꾸었다.

이 말을 왜 하느냐 하면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우리 동창회가 더욱 단합하고 발전하였음을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동창회가 기대하고 처음으로 시작했던 영어웅변대회가 후배들의 영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 대회에 입상했던 인연이 30년이 지난 오늘 서울의 명문대학 교수로 사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이화여자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모교 31회 김은갑 동문인데 그는 고교 1학년 재학 시절 본회 주최 영어웅변대회에 참가했던 소감을 모교 총동창회가 지난 8월에 발간한 현우지(제318호)에 투고해 온 것이다. 우리가 뿌린 씨앗이 큼직한 열매를 거둔 기록물이어서 게재 전문을 필자의 양해 없이 그대로 전재하며 동창회 창립에 얽힌 이야기를 접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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