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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칼럼](73)당신의 돈벌이를 돕겠다
[현태식 칼럼](73)당신의 돈벌이를 돕겠다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11.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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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는 그 당시 ‘동방공영’이라는 건설회사 하고 거래를 했다. 1970년대 초에는 지금처럼 장비가 발달하지 않으니 콘크리트 타설 때는 시멘트용 리어커를 사용했다. 동방공영은 지금의 한국은행 공사를 수주하고 공사를 하는데 지하실 공사를 하면서 리어커를 20여대 사용하였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의 정오쯤에 전화가 왔는데 오전에 작업을 하다 리어커가 여러 대 펑크나서 오후 일을 못하면 큰 손해가 난다는 것이었다. 무더운 여름인데 공사판은 지하 깊은 곳이다.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한낮 점심시간에 리어커 수리를 하라니 우리 종업원 누구도 가려하지 않았다. 내가 힘들다 해서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면 그들인들 나에게서 물건을 사겠나. 또 그 회사가 오후 공사에 지장을 받으면 손해가 크게 발생한다. 이것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자전거에 펑크 수리함을 싣고, 종업원은 따라오라고 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리를 하면서 나는 죽는줄 알았다. 나는 원래 빈혈증 환자인데 그 더위 속에서 리어커 바퀴에 공기를 넣는다고 펌프질을 했더니 머리가 핑돌고 심장이 멎을  것처럼 호흡이 가쁘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종업원과 같이 수리를 끝내었더니 회사 책임자가 “주인이 직접 와서 이렇게 해주는 데가 어디 있느냐”면서 그 후로는 필요한 것은 모두 우리에게서 구입하고 딴데로 거래를 옮기지 않았다.

모든 업자에게도 정성을 들인다. 고맙게 꾸준히 거래를 해서 우리 물건을 소비해준 도내 자전거포 주인에게는 연말이나 추석 때에는 구두를 선물하든지, 부인 옷감을 보내든지 하여 늘 고마움을 표시하니 아무리 까다로운 업자도 마음 변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자전거포를 시작하여 4년은 동업하면서 기반을 다졌고, 나 혼자 독립해서는 나의 머리에서 나오는 사업계획대로 영업하니 제주도 소비량의 70%정도는 우리 상점에서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도매상 역할을 하였다.

나는 또 물건 구입차 육지부로 갈 때도 시간표대로 움직였다. 미리 계획을 짜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돌아 경비와 시간을 절약했다. 그리고 때로는 부산, 대구, 서울까지 당일에 돌았다. 내려올 때는 광주, 마산의 공장들을 방문하고 부산에서 배를 탔다. 신용을 보이니 거래처와 거래가 순조로와 거래에 시간이 절약됐다. 시간과 돈이 모두 절약되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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