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5 20:51 (일)
영화뿐이리오, 옷·차·미녀·거지···칸 뒷얘기 컬렉션
영화뿐이리오, 옷·차·미녀·거지···칸 뒷얘기 컬렉션
  • 나기자
  • news@nagiza.com
  • 승인 2012.05.29 0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홍상수(52)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50) 감독의 '돈의 맛' 등 한국영화 2편이 올랐다.

이들 두 작품은 수상에 실패했으나 2012년의 칸은 숱한 뒷얘기와 볼거리를 선사하고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다른 나라에서'와 '돈의 맛'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거명된 윤여정(65)은 비를 부르는 여인이었다. 21일 '다른 나라에서' 행사 때는 비 탓에 미끄러워진 레드카펫 계단을 공연배우 유준상(43)의 부축을 받으며 올라 스크리닝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으로 들어섰다. 윤여정과 유준상은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모자지간으로 출연 중이다. 윤여정은 "비가 많이 와 레드카펫 곳곳에 물이 고였다. 준상이가 계속 부축해줘서 무사히 올랐다. 하지만 롱드레스를 입다 보니 옷이 젖어서 고역이었다. 이사벨 위페르는 아예 짧은 원피스를 입었던데 역시 프랑스 여배우답게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더라"며 웃었다. 26일은 저녁 무렵까지 맑았다. 그러나 밤 9시15분 '돈의 맛' 행사 시작을 20여분 남기고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졌다. 5분 전부터는 소나기로 바뀌었다. 그나마 행사에 임박해 비가 쏟아진 덕에 윤여정은 '다른 나라에서'때처럼 드레스가 젖는 사태는 피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작품 속 여성캐릭터들이 판타지 속 마녀같다"는 외국기자의 지적에 "마녀는 맞고, 판타지라고 봐준다면 감사한다"고 답했다. 이날 윤여정은 '레드카펫에 비를 부르는 마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어느 영화제보다 드레스코드가 엄격하다. 남성은 검은색 턱시도, 여성은 드레스다. 남성은 검정 정장도 허용되나 보타이는 색상과 상관 없이 매야 한다. 여성은 원피스나 치마도 무방하다. 미처 턱시도를 준비하지 못한 영화제 손님들이 몰리면서 칸 명품거리 옷가게들은 특수를 누렸다. 특히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패스트 패션브랜드 '자라'의 경우 50만원 이하에 턱시도나 검은 정장을 구입할 수 있어 각국 남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블랙 보타이는 일찌감치 품절됐다. 26일 '돈의 맛' 스크리닝에 참석하려던 한국의 남자기자들 중 일부는 복장 불량으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검은 턱시도, 흰 셔츠, 보타이를 다 준비하고도 출입을 금지당한 기자의 바지는 청바지였다.

○…2010년 '하녀'에 이어 올해 '돈의 맛'으로 또 한 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과 공동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과장의 닮은꼴은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검은색과 흰색이 묘하게 어우러진 긴 머리와 전체적인 인상이 닮은 데다 둘 다 임씨인 점, '돈의 맛'의 연출자와 홍보책임자라는 인연까지 엮여 30대 후반의 임 과장이 임 감독의 잃어버린 동생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임 감독은 "임 과장과 매우 닮았다"는 얘기에 "정말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칸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에게는 휴양지로도 사랑 받는 곳이다. 지중해성 기후답게 5월 말 이미 여름 날씨인 이곳의 해변은 영화제를 맞아 칸을 찾은 각국 미녀들로 북적였다. 영화제 메인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사람들의 눈길이 적어 미녀들이 좀 더 많이 찾는다. 일부 여성은 가슴에 비키니 자국이 생길까봐 아예 상의를 벗은 채 선탠을 즐겼다. 비치에 프레스센터를 차려놓고 잠복대기하는 한국기자도 없지 않았다.

○…구걸을 위한 젖먹이 아기 정도가 아니다. 동물애호가가 수두룩한 프랑스에서는 개나 고양이와 함께 있는 걸인이 많다. 다들 남자다. 칸의 명품거리에서도 작은 개와 고양이를 앞세운 남성 걸인이 여성들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칸의 행사차량은 한국인들을 헷갈리게 했다. 르노삼성의 중형 SM5, 준중형 SM3와 옆과 뒤가 흡사하고 앞만 다른 차들이 분주히 오가며 행사 관계자들을 태웠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가 영화제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SM3를 빼닮은 준중형차는 르노삼성이 2013년 국내 출시 예정인 무공해 전기차 SM3 Z.E의 오리지널 모델이라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제 주차장에 설비된 400V의 AC급속 충전시스템으로 30분 충전하면 182㎞를 최고시속 135㎞로 주행할 수 있다.【칸(프랑스)=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